[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잘 정비하겠다.”

금방이라도 1위까지 올라갈 것만 같았다. 전반기 막판 크게 흔들렸다. 5연패로 끝났다. ‘최악 마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은 꺾이지 않았다. 전의를 다진다.

삼성은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1위 KIA에 1.5경기까지 붙은 2위였다. 막판 9경기에서 1승 1무 7패에 그치면서 내려오고 말았다.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좋지 않은 흐름으로 마친 점은 확실하다.

여파가 있다. 코치진 개편이다. 함께하던 지도자들이 대거 퓨처스로 내려갔다. 선수들도 놀랐다. 아쉬움도 표했다. 그러나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인다. 선수는 선수가 할 일이 있는 법이다.

구자욱은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선수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태인 또한 “새로 오시는 코치님들과 새롭게 시작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은 “코치진 변경은 나도 놀랐다. 어차피 플레이는 선수가 하는 거다. 코치님들이 그렇게 내려가시게 됐는데 죄송한 마음이다. 새로 오시는 코치님들과 합 잘 맞추겠다. 후반기 잘 풀어가겠다”고 짚었다.

아쉬운 상황이지만, 축제는 즐겼다. 6일 올스타전에서 원태인은 푸른 피 수혈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구자욱도 심장에 구단 로고를 새긴 티셔츠를 입었다. 이재현은 ‘굴비즈’ 김지찬-김현준의 얼굴을 넣은 모형을 헬멧 위에 붙이고 타석에 섰다. 류지혁은 ‘저출산 대책위원장’이 됐다.

이제 후반기다. 다시 달린다. 구자욱은 “전반기 좋은 성적 냈다. 후반기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원태인은 “막판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그래도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 끊어갈 수 있다는 점은 괜찮다. 후반기 다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전반기 마지막에 교훈을 얻었다. 올스타 휴식기가 있어서 정비할 시간이 있다. 다시 리프레시 할 수 있다. 결국 선수가 잘해야 한다. 전반기 잘했다. 후반기 다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맏형 오승환도 “염려하시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올스타 휴식기에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막판이 좋지 못했을 뿐, 전반기 전체로 보면 분명 좋았다. 한창 안 좋은 시기를 맞이했지만, 흐름은 다시 바꿀 수 있다. 브레이크가 ‘약’이 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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