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후반기 시작부터 빅뱅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IA와 디펜딩 챔피언이자 2위 LG가 잠실에서 격돌한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혹은 2024 페넌트레이스 우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후반기 첫 3연전이다.

시즌 전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전문가 다수가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KIA와 지난해 29년의 한을 푼 LG가 올해 상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 두 팀은 전반기 내내 상위권에 자리했다. KIA는 4월9일부터 6월6일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LG가 6월7일 1위에 올랐으나 5일 후 다시 KIA가 정상을 차지했다. LG를 3.5경기 차이로 따돌린 채 전반기를 마쳤다.

그만큼 전력이 강하다. 팀 평균자책점(4.40)과 팀 타율(0.296) 모두 1위. 이외에 투타 지표에서 두루 최상위권이다. 3년차 김도영이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고 최형우는 여전히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올해도 부상 악령에 찾아왔으나 한준수와 이우성이 도약해 야수층을 두껍게 했다.

마운드 또한 고질병이었던 외국인 원투 펀치 부진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제임스 네일이 선발진을 이끌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없었던 외국인 에이스를 얻었다. 정해영 황동하 곽도규 영건 마운드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선발과 불펜이 두루 단단해졌다.

지난 6일 올스타전에서 역대 최고령 MVP를 수상한 최형우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1등으로 끝낸 만큼 만족한다. 우여곡절이 많기는 했으나 그래도 우리가 1등을 했다”며 “시즌 시작할 때는 의식을 안 했는데 한 달 전부터는 2위와 경기하면 의식이 되더라. 후반기 시작부터 LG를 만나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단일리그 체제 기준 전반기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0%.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은 35번 중 21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6번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4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KIA는 네일~양현종~캠 알드레드 선발 로테이션으로 LG와 3연전에 나설 계획이다.

2위 LG도 일찍이 KIA와 3연전을 준비했다. 전반기 막바지 선발 투수 등판 간격에 여유를 뒀고 선수단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3일 휴식을 줬다.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임찬규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희소식도 있다. KIA와 3연전 중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돌아온다. 수비 안정과 더불어 공격력 강화도 기대해볼만 하다. 오지환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굵직한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해까지 프로 15년 동안 전반기 타율 0.259. 후반기 타율 0.27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타율 0.261 OPS 0.738. 후반기에는 타율 0.277 OPS 0.803이었다.

마운드도 다시 채웠다. 임찬규가 전반기 막바지 복귀했다. 최원태를 시작으로 박명근 함덕주가 돌아온다. 전반기 막바지 투수진 부상 이탈로 애를 먹었는데 다시 양질의 마운드를 갖춘다. 지난해처럼 지키는 야구와 화끈한 타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가 순위 경쟁 시작점이라고 본다.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만 타면 2, 3경기 차이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선수단과 팬 모두 1등을 목표로 삼았다. 후반기 뒤집기를 목표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임찬규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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