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임기 연장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70) 위원장이 깜짝 발언을 했다. 2025년 IOC 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그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두 번째 임기를 끝으로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을 따낸 바흐 위원장은 은퇴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1년 IOC 위원이 됐다. 10년 이상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던 그는 2013년 9월 IOC 위원장 선거에 당선했다. IOC 헌장에는 ‘위원장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논란도 많았지만, IOC 개혁을 끌어온 바흐 위원장을 두고 주변에서는 임기 연장을 위해 올림픽 헌장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흐 위원장은 “오랜 숙고와 광범위한 토론을 거쳐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OC는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차기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 국제사이클연맹회장 등이 차기 위원장 후보로 거론될 뿐 아직 출마를 공언한 후보는 없다.

바흐 위원장의 퇴진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스포츠팬 시선은 대한체육회로 쏠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임원 연임 제한 폐지를 의결했다. 3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야심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IOC 바흐 위원장의 ‘용퇴’ 선언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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