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야말로 ‘럭키비키’한 행보다.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룰라팔루자 시카고’를 접수한 그룹 아이브(IVE)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일본 도쿄돔만 남았다.

아이브는 10~1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아이브는 전세계 19개국 27개 도시에서 37회의 공연을 마치고 케이스포돔에 입성, 더욱 커진 스케일로 성장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아이브는 20곡 이상의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알차게 채웠다. ‘초통령’이란 수식어를 가진 그룹답게 공연장에는 수많은 초등학생 관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브는 ‘해야’를 비롯, ‘러브 다이브’, ‘배디’ ‘애프터 라이크’를 연달아 부르며 떼창을 이끌었다.

아이브는 데뷔 후 줄곧 전성기를 누렸다. 2021년 12월 데뷔해 첫 번째 싱글 ‘일레븐’,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와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까지 연이어 신드롬적 열풍을 일으키며 ‘4세대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 그리고 대상을 휩쓸었고 올해 4월 발매한 ‘아이브 스위치’까지 4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해외로 나간 아이브의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아이브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개최된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올랐다. K팝 걸그룹 중 유일한 초청자다. 이들은 약 45분동안 11곡을 올밴드연주에 맞춰 라이브로 소화했다.

팀 내 보컬 주축을 담당했던 안유진과 리즈 외에 장원영, 이서 등 다른 멤버들도 한층 향상된 라이브 실력으로 시카고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장원영이 평소와 다른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안정적인 라이브를 펼치는 ‘직캠’ 영상과 안유진이 안무 중 떨어진 가발을 과감히 벗고 무대에 임하는 유연한 모습 등이 온라인상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글로벌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월드투어로 아시아, 북미, 유럽을 거쳐 남미까지 공연장을 꽉 채운 이들은 9월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해 일본 앙코르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도쿄돔 입성은 데뷔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아이브가 단시간 내 이뤄낸 성장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약 5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꿈의 무대’로 꼽힐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공연장이다. 아이브는 K팝 걸그룹 중 일곱 번째로 ‘도쿄돔 입성’이라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며 이번 월드투어의 정점을 찍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월드투어 공연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룰라팔루자 무대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아이브를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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