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꿈을 접고 현실을 바라봐야 할 시점일지도 모른다. 정상 등극 기회를 살라지 못한 만큼 2위 싸움에 집중하며 포스트시즌 가장 강한 마운드를 그린다. LG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남은 31경기 목표 지점을 밝혔다.

염 감독은 18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할 말이 없다”고 지난 두 경기에 대해 말했다. LG는 주말 3연전에 앞서 선두 KIA와 4경기 차이였다. 마지막으로 1위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첫 경기에서는 선발 최원태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9회 3실점으로 2-3 역전패. 두 번째 경기는 마운드 붕괴로 4-14 완패당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어찌 됐든 마지막 31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다시 순위 경쟁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며 “잔여 경기 일정 기간에 더블헤더가 있을 수 있다. 더블헤더를 머릿속에 넣어야 하는데 지금 불펜으로는 불펜데이는 어렵다고 본다. 더블헤더가 나오면 이상영을 선발로 쓸 계획이다. 선발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게 사라진 2연패다. 1위 기회가 사라진 것과 더불어 순위표에서 위치도 3위가 됐다. 2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고 삼성과 0.5경기 차이 3위가 됐다.

염 감독은 “결국 관건은 불펜이라고 본다. 승리조가 4명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김진성과 유영찬 두 명으로 했는데 남은 기간 두 명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함덕주 김유영 박명근 정우영 중 두 명은 올라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함덕주를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할 계획은 없었나는 질문에는 “없었다. 덕주는 좀 더 편한 상황에서 이닝을 시작할 때 1이닝을 맡기려 한다. 아직은 될 수 있으면 주자가 있는 상황보다 없는 상황에서 쓰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겨울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시즌 첫 1군 경기에 임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염 감독은 “오늘은 나와야 한다.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도 좋지 않다”며 이날 함덕주가 올시즌 두 번째 경기에 임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올해 고전하고 현재 2군에 있는 백승현과 관련해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속구와 슬라이더에 비중을 두고 훈련 중이다. 실전도 테마를 갖고 하고 있다”고 1군 복귀가 열려있음을 전했다.

가을 야구 큰 경기 구상도 머릿속에 넣었다. 염 감독은 “작년처럼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치르기는 어렵다. 그래서 선발 다섯 명 중 한 명이 롱릴리프로 가야 한다”면서 “최근 최원태가 좋다. 최원태가 계속 활약하면 포스트시즌에서는 임찬규를 롱으로 쓸 생각이다. 임찬규가 상대 타선 한 바퀴를 막아주는 식으로 불펜을 운영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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