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 모델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국민 삐약이 탁구 선수 신유빈을 발탁했다. 빙그레는 스타 반열에 오른 신유빈을 내세워 매출 증대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혼합복식, 단식, 단체전에 출전해 전 종목에서 4강에 진출했으며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기간 밝은 모습뿐 아니라 일명 ‘신유빈 먹방’으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빙그레는 신유빈을 내세워 올림픽 특수 효과를 누릴 계획으로, 이른 시일 내 영상 광고 등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 신유빈 업고 ‘바나나맛우유’ 아성 지켜내나

빙그레가 올림픽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타 마케팅 성공은 곧 매출과 직결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신유빈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준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우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수준으로, 스타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저출산 영향에 우유 소비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고물가에 값싼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 바나나맛우유와 같은 가공유 포함 전체 우유 시장 축소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와 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5만t(톤), 2022년 441만t, 지난해 431만t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멸균유 수입은 늘고 있다. 고물가에 식품·외식업계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멸균유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멸균유 수입량은 지난 2017년 3000t을 넘었고, 2022년 3만2000t으로 약 10배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만7000t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액량은 상반기에만 2만7000t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우유 시장 전체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유빈을 업은 빙그레가 가공유 매출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 빙그레, 주가 연일 하락…하반기는 신유빈 효과 누리나

빙그레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한 4075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449억원이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7만9300원으로 상향선을 그리던 빙그레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나타나면서, 매도 물량 이슈가 지속된 것으로 읽힌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른 더위 수혜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빙과 판매 실적이 개선됐고 원유 수입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율 하락세도 이어졌지만 광고선전비와 판매수수료 등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폭염이 지속되면서 빙그레의 냉동 제품군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마케팅 비용과 해상운임비 증가가 예상돼 마진(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과연 빙그레가 올 하반기 신유빈을 업고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신유빈은 광고 모델료 중 1억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기부했다. 신유빈 측은 광고 모델 관련 협의를 진행하면서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빙그레와 함께 기부를 진행하기를 희망했다. 빙그레도 연맹과 지원 방안을 두고 협의하기로 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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