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올시즌 연봉(1억원)보다 더 주고 싶은데, 선수가 되레 유니폼을 불티나게 팔아 연봉값을 회수해줬다. KIA 내야수 김도영(21) 얘기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김도영은 6월까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2만장 넘게 팔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집계한 2달 전 통계이니 22일 현재는 2만장을 훌쩍 넘겼다는 말이다. 지난해 김도영의 유니폼 판매량이 1만장 정도였으니, 시즌 중반에만 지난해 기록을 2배 이상 넘긴 셈이다.

서울 인기 A구단 유니폼 판매량 1위 선수가 7월까지 5000장 정도다. 김도영은 이 선수보다 네 배 이상 팔았다는 의미다. 김도영의 유니폼 판매량은 올시즌 10개 구단 전체에서 가장 많을뿐더러 KIA가 2년전 유니폼 판매를 직영으로 바꾼 이후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유니폼 판매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는 구단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판매수입의 5%~10% 또는 장당 5000원을 선수에게 인센티브로 준다. 따라서 김도영이 만약 장당 5000원을 인센티브로 받는다면, 이미 올시즌 연봉(1억원)을 넘어선 돈을 받았다는 얘기고, KIA 구단은 1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수입으로 얻었다는 말이다.

유니폼 판매량은 인기 척도이자 선수의 자부심이다.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을 보는 건 선수의 기쁨이다. 특히 KIA에선 올시즌 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 유니폼이 많이 보인다. KIA 관계자는 “유니폼 판매량의 40%는 김도영”이라고 귀띔했다.

KIA 구단이 대비했음에도, 김도영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다. 김도영 마킹 유니폼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항상 품절이다. KIA 고위관계자는 “팬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김도영 기록 유니폼인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유니폼과 ‘최소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유니폼도 수만장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직후 호평 일색이었다.

해당 유니폼은 예약 판매로 먼저 수요를 조사하고 제작에 들어갈 예정인데, 관계자는 “예약 구매를 하신 모든 분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배송이 조금 늦을지언정 예약 구매하셨다면 모든 분들께서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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