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팔꿈치 통증 ‘시즌아웃’

브랜든 복귀 요원 선발투수 부족

살떨리는 순위싸움 탓 발만 동동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7위 한화에 3.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두산이 또 악재를 만났다. 연장계약까지 단행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27일 “시라카와가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발표했다.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6안타(1홈런) 5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직후 통증을 호소했고, 26일 MRI 검진을 했더니 오른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프로 진출을 꿈꾸던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1호 부상대체 외국인선수로 등록했다. 이른바 ‘단기 알바생’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왼손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통증 등을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한 덕분에 7월10일 잠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6주 단기 알바로 계약을 맺었지만 브랜든의 회복 속도가 더뎠고, 21일 보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연장계약 후 첫 등판에서 부진했는데, 그 이유가 팔꿈치 통증이어서 두산도 망연자실한 표정. 투구내용을 떠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게 ‘여름 레이스’ 시기의 프로야구단 특성인데, 주축 외국인투수뿐만 아니라 대체 외국인까지 이탈해 고민이 커졌다.

탈이 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데뷔해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57.1이닝을 던졌다. 낯선 환경에 ‘시한부 프로생활’인 탓에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전력투구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오는 29일 창원 NC전 등판이 예정돼 있었고, 계약 만료일인 4일까지 한 번 더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어쨌든 시즌 중에는 돌아올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니, 시라카와의 KBO리그 생활도 올해는 끝난 셈이다.

두산도 비상등이 켜졌다.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비롯해 곽빈 최원준 최승용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잔여경기 일정을 시작했고, 확대 엔트리를 앞두고 있어 ‘숫자’는 채울 수 있지만, 5이닝씩 꼬박꼬박 던져줄 선발투수를 찾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창원 NC 3연전을 마친 뒤 이틀 휴식이 있고, 내달 4일 삼성과 원정경기 후 또 이틀을 쉬는 등 일정상 여유는 있지만, 선발투수를 돌려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산은 지난해도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을 이어가다 거듭된 연전으로 체력이 고갈돼 5위로 마쳤다.

올해도 상승기류를 탈 때마다 주축들의 부상으로 주저앉은 두산이 막판 살얼음판 싸움을 어떻게 타개할지 눈길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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