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요즘 배우 지승현을 일컫는 수식어는 ‘국민 불륜남’이다.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근접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맹활약하며 이같은 수식어를 얻었다.

극 중 지승현이 연기하는 김지상은 아내 차은경(장나라 분)의 비서였던 최사라(한재이 분)와 불륜 행각을 벌인 인물이다. 죄책감은 없이, 적반하장으로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양육권까지 주장했다.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단순히 불륜남으로서의 자극적인 면모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얼굴이 알려진 차은경을 협박하는 장면이나, 딸 재희를 키우기 싫어하는 최사라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 등에선 극한의 이기심이 엿보인다. 그러다가도 딸과 대화하는 장면에선 따뜻한 부성애도 엿보인다. 힘겨운 싸움 중에선 페이소스도 느껴진다.

이같은 평가는 이전 작품에서부터 이어졌다. KBS2 ‘태양의 후예’에서는 북한군 장교 서대영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KBS2 ‘월계수 양복점’, MBC ‘연인’ 등 화제작을 거치며 팬덤이 단단해진 지승현은 KBS2 ‘고려거란전쟁’에서는 흥화진의 늑대이자 3만의 고려인 포로를 구해낸 고려의 영웅 양규 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승현은 이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지승현은 데뷔 18년 만에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 스타일에 묵직한 힘도 가진 지승현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돈 ‘굿파트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궁금하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