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비율 절반으로 뚝↓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구속은 지금보다 시속 2~3㎞ 더 늘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보단….”

‘대전왕자’ 한화 문동주(21)의 최근 6경기 등판 성적은 ‘에이스’라 해도 문제없을 정도다. 8월1일 KT전부터 9월3일 두산전까지 선발등판한 6경기에서 패없이 3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최근 퍼포먼스에 대해 “최근 3경기 내용은 감독으로서 상당히 믿음이 가는 투구였다”라며 “공 구속도 구속이지만, 상대하고 빨리 승부하는 게 그 결과가 안타와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쓸데없는 공을 많이 안 던지고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는 5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쓸데없는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말은 빠르게 승부한다는 말이다. 그동안 (문)동주가 너무 완벽하게 잘 던지려다 보니 빠지는 공이 많았다. 그런데 동주 공은 구속·구위 모두 좋은 치기 어려운 공 아닌가. 차라리 빨리 승부하자고 계속해서 함께 대화를 나눴고, 최근들어 ‘칠테면 쳐라’식으로 빠르게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볼넷 비율이 절반이 됐다. 문동주는 최근 6경기에서 33이닝을 던지며 7사사구를 기록했지만, 앞선 15경기에서 78.1이닝만 소화하며 35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닝 당 사사구 개수로 따지면, 최근이 0.212개, 앞선 15경기가 0.446개 정도인 것이다.

그렇다고, 볼넷만 줄지 않았다. 맞은 안타개수도 이닝당 1.45개에서 1.03개로 하락했다. 볼넷과 피안타율이 낮아지니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적어졌다.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선 2회초 강승호 상대로 던진 4구째 속구가 시속 160.1㎞로 기록됐다. 속구 평균구속도 154㎞였다.

구속을 더 늘릴 수 있을까. 양 코치는 “당연하다. 지금보다 2~3㎞는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그러나 여기서 더 구속을 늘리기 보단, 지금 이 구속을 경기 후반부에도 계속 던질 수 있게끔 만들자고 동주와 얘기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동주는 올시즌 끝나고 체력 훈련에 들어간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구속 저하가 되지 않게끔 만드는 훈련인데, 양 코치는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처음 던진 공 구속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훗날 문동주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속 160㎞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시선이 모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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