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모창민 코치와 이치로가 하는 런지 스윙 훈련도 한다.”

맹훈련에 임한 결과가 이틀 연속 고스란히 나왔다. 전날에는 2안타. 이번에는 2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이다. LG가 기대하는 야수 유망주 이영빈(22)이 프로 입단 후 최고 경기를 했다. 일찍이 팀이 승기를 잡게 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LG는 8일 잠실 한화전에서 14-3으로 완승했다. 전날에 이어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영빈이 가장 빛났다. 이영빈은 3회말과 4회말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3점 홈런과 2점 홈런으로 이미 5타점 경기를 했다. 6회말에는 2사후 우전 안타, 8회말에도 우전 안타를 날려 개인 통산 첫 번째 4안타 경기를 했다.

상무 전역 후 쉬지 않고 훈련하며 흘린 땀방울이 빛을 낸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영빈이 매일 모창민 코치와 경기 전후 한 시간씩 훈련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경기 전에 한시간, 경기 후에 한시간씩 총 두시간을 훈련한다. 이미 마무리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이영빈이 상대 투수 변화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것에 대해 “이 또한 훈련한 결과다. 모창민 코치와 이치로가 하는 런지 스윙 훈련도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치로가 그랬다. 경기 전 루틴으로 변화구를 때려 내야와 외야 가운데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드는 훈련을 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도 200안타를 꾸준히 쳤다. 엄청나게 훈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훈련을 통해 많이 달라졌다. 상무 복무 기간 꾸준히 웨이트에 임하며 몸에 힘이 붙었는데 여기에 기술을 더했다. 염 감독은 “이영빈이 타격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이영빈의 도약을 기대했다.

LG는 이영빈 외에도 타선이 골고루 활약했다. 이틀 연속 타선 폭발이다. 전날 15안타에 이어 이날은 19안타를 기록했다. 이영빈 외에 홍창기가 4안타, 김현수가 2안타 2타점, 오스틴 딘이 2안타로 펄펄 날았다. 오지환은 7회말 솔로포로 시즌 9호 홈런. 통산 2600루타를 달성했다. LG는 올시즌 7번째 선발 전원 안타도 달성했다.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99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했다. 4회초 김태연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타선 지원도 받으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LG는 에르난데스 뒤로 정우영 임준형 이우찬 박명근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3위 LG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8승 60패 2무가 됐다.

시작은 아쉬웠다. LG는 1회말 홍창기의 2루타, 김현수의 우전 안타, 그리고 2사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박동원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점수를 내지 못햇다.

아쉬움을 바로 다음 이닝에 풀었다. LG는 2회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출루한 후 2루 도루. 구본혁이 볼넷을 골랐다. 이영빈 번트 타구에 채은성이 1루 송구 에러. 무사 만루가 됐다. 찬스에서 상대 선발 조동욱의 폭투로 3루 주자 박해민 득점. 김션수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구본혁도 득점해 2-0으로 리드했다.

3회말은 빅이닝이었다. LG는 문보경이 좌전 안타. 오지환이 볼넷을 골랐다. 구본혁도 볼넷으로 2사 만루. 여기서 작품이 나왔다. 상대 투수 김기중이 만루에서 이영빈만 신경 쓰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LG는 트리플스틸로 득점했다. 문보경이 타이밍을 빼앗은 채 홈으로 질주했고 김기중은 당황한 듯 빠르게 홈으로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홈런이 나왔다. 이영빈이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잠을 넘겼다. 이영빈의 스리런포로 6-0이 됐다.

한화는 4회초 김태연의 투런포로 반격했다. 그러자 LG는 4회말에는 5점을 냈다.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 이어 구본혁의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이영빈은 또 다시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며 투런포를 터뜨렸다.

LG는 계속 득점했다. 5회말 오스틴이 2루타. 1사 3루에서 오지환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오스틴이 득점했다. 6회말에는 2사후 이영빈이 우전 안타로 3안타 경기 완성. 홍창기가 중전 안타,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3-2가 됐다. 7회말에는 오지환이 우월 솔로포를 쳤다.

끌려가던 한화는 8회초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선발 투수 조동욱이 2이닝 2실점. 이후 구원 등판한 김기중 한승주 김규연이 실점하며 고개 숙였다. 김태연이 2점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했지만 빛을 잃었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전적 60승 66패 2무가 됐다. 후반기 파란 유니폼을 입고 결과가 잘 나왔는데 이번 3연전은 루징시리즈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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