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누구도 하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긴장이 살짝 풀릴 법도 하다. ‘인간이 아닌’ 선수답게 그런 거 없다. 바로 대포를 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 얘기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시즌 52호 홈런을 터뜨렸다. 52호 도루도 했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역대 최초 50-50 달성자. 존중받아 마땅했다.

다저스 선수들도 모두 더그아웃 밖으로 나왔다.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섰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헬멧을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팀원들에게도 인사했다.

일단 1회말 첫 타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말 우중간 안타를 때렸다. 당연히 관중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5회말이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 2사 2루에서 타석에 섰다. 왼손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마운드에 있다.

풀카운트 대결을 벌였다. 6구째 시속 92.1마일(약 148.2㎞)짜리 하이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쉽게 칠 수 없는 타구. 오타니는 달랐다.

몸을 뒤로 젖히면서 힘차게 배트를 냈다. 타구는 훨훨 날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0.1마일(약 177.2㎞)이 측정됐다. 비거리는 423피트(약 129m)짜리 대형 홈런이다.

현지 중계진은 “오타니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외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참 위로 들어온 공을 때려서 홈런을 만들었다. 놀라운 타격 기술과 파워다.

이후 7회말 내야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2타점이 됐다. 그리고 도루까지 추가했다. 시즌 52호 도루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날 ‘역사’를 썼다. 마이애미 원정 경기에서 6안타 10타점 2도루를 쐈다. 안타 6개 가운데 5개가 장타다. 홈런 세 방에 2루타 2개. 한 경기 6안타-5장타-3홈런-10타점-2도루를 만든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동시에 시즌 50홈런-50도루도 달성했다. 1회초 시즌 50호 도루에 성공했고, 7회초 50호 홈런을 터뜨렸다. 원정팬들이 더 환호할 정도. 론디포 파크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당연히 커튼콜을 받았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홈으로 돌아왔다. 피곤할 법도 하다. 전혀 문제는 없다. 하루 만에 52홈런-52도루가 됐다. 얼마나 더 만들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