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기대를 품었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 남은 것은 하나다. 빅터 레이예스(30) 200안타다. 롯데 얘기다.

레이예스는 현재 리그에서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나아가 도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다. 22일까지 193안타를 때렸다. 남은 경기마다 1안타씩 치면 200안타가 된다.

올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2018~2022년 메이저리그(ML)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다. 394경기나 나갔다. 2023년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79, 20홈런 83타점을 올렸다.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 롯데 타선이 힘이 될 것이라 했다.

사실 스프링캠프 당시 김태형 감독 반응은 살짝 ‘시큰둥’했다. 스위치 히터인데 한쪽으로만 치는 쪽이 나아 보인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생긴 일이다.

시즌에 들어서자 만족도 100%다. 22일 현재 137경기, 타율 0.355, 15홈런 105타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517, OPS 0.914를 찍고 있다.

홈런이 아쉽다면 아쉽지만, 타율이 리그 전체 2위다. 타점은 롯데에서 유일하게 100개를 넘겼다. 팀이 치른 137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어느 팀이나 탐을 낼 만한 선수다.

안타가 193개다. 리그에서 190안타 이상 만든 유일한 선수. 지난 42년 동안 오로지 서건창(KIA)만 밟았던 200안타에 도전한다. 서건창은 2014년 201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다.

롯데가 남은 경기가 제법 많다는 점은 괜찮은 부분이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9월 17경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안타 경기도 네 차례나 된다. 19일 3안타, 22일 2안타를 치는 등 최근 기세가 좋다는 점도 반갑다.

롯데는 올시즌 희망차게 출발했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높은 곳을 바라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

기록이라도 세우면 좋다. 꽤 유력해 보인다. 200안타는 상징성이 있다. 162경기를 치르는 ML에서도 200안타 타자가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144경기 체제인 KBO리그는 더욱 그렇다.

레이예스가 서건창 기록까지 넘어선다면 가치는 배가 된다. 현재 롯데에 남은 단 하나의 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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