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 싸웠다.”

6개월 전 ‘요코하마의 비극’을 설욕하려던 울산HD는 참사를 떠안았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의 경기 자세를 꼬집는 말에 강한 어조로 말했다.

울산은 2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요코하마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홈 1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로 패한 울산은 2패째를 안았다. 반면 1차전에서 광주FC에 3-7로 대패한 요코하마는 울산을 제물로 삼아 첫 승리를 따냈다.

울산은 지난 4월 2023-2024 ACL 4강전에서 요코하마에 밀려 탈락한 적이 있다. 특히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연장, 승부차기 사투 끝에 패했다. 정확하게 23주, 161일 만에 요코하마와 리턴 매치를 벌였는데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전반 4분 만에 와타나베 고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니시무라 다쿠마, 로페스, 미즈누마 고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아주 터프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과 잘 준비했는데, 선수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분석하고 회복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멀리 와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울산의 캐릭터를 이어나가며 승리를 추구하려고 했다. 원정에서 리스크가 있더라도 강하게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를 제압하려 했다. 예상대로 상대 역습이 강했다. 우리가 역습을 잘 컨트롤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 번째 실점 이후 수비수가 주저앉았다. 뛸 의지가 없어 보이더라’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 싸워줬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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