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KBO리그 흥행 열기는 포스트시즌이 더 뜨겁다. 하루에 단 한 경기만 치르므로 모든 이목이 쏠린다. 경기하는 팀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팀, 떨어진 팀 팬도 관심을 둔다.

높은 관심은 티켓 판매로 이어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볼 하는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티켓 2만3750장이 경기시작 네 시간 전에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 준PO 2차전은 오후 2시 시작하는데, 오전 10시에 ‘완판’한채 관중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이날 매진으로 올시즌 치른 포스트시즌 네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두산과 KT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와 5일 열린 준PO 1차전에 이어 이날까지 네 경기에서 9만5000명이 가을잔치 ‘직관’을 경험했다. 정규시즌에서 1000만 관중 신기원을 연 기세가 가을에도 식지 않는다는 증거다. 참고로 포스트시즌만 따로 떼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9연속경기 매진행렬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연속경기 매진은 그간 ‘스몰마켓’으로 불린 KT가 참전해 더 놀랍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창단이래 최다인 12차례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그래도 84만 3942명으로 마감해 구장 규모가 훨씬 작은 한화(80만4204명) 키움(80만8350명) 등과 80만대 관중에 머물렀다.

수도권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관중에 실패한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즌 130만 관중을 돌파한 두산을 누르고 준PO에 진출했고, KBO리그 정규시즌 역대 최다인 139만 관중을 불러모은 LG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는 등 ‘언더독의 반란’을 진행 중이어서 ‘스몰마켓 팀’팬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측면으로는 LG와 두산 모두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게 포스트시즌 연속경기 매진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잠실구장을 가득채운 팬의 67%가 홈팀 팬이라는 의미다.

어쨌든 스몰마켓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따라붙던 흥행의문부호는 일단 사라졌다. 팀을 떠나 야구 자체의 매력에 빠진 팬 덕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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