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5차전이 아니다. 3차전이다. 그런데도 양 팀 사령탑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끌려가는 LG는 당연한 입장이지만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삼성 또한 빠르게 PO를 끝낼 명분이 있다. 모든 투수가 투입되는 3차전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관중석도 다 팔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PO 3차전 티켓 2만3750장이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은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10연속경기 매진을 이뤘다.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수는 22만4800명이다.

시리즈 전적은 2승 0패로 삼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총 20점을 뽑았다. 정규시즌 최다 홈런 팀답게 장타를 앞세워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부상 변수와 마주했다. 2차전에서 중심 타자 구자욱이 2루 도루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지난 16일 치료 차원에서 일본으로 향했고 오는 18일 귀국한다. 차도를 봐야 하지만 PO 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서 이 흐름을 빠르게 이어가 시리즈를 마쳐야 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빠르게 PO를 끝내야 그다음 KS에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다”며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면 레예스를 올릴 것이다. 초반에 불펜을 얼마나 소모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차하면 레예스가 올라올 수 있다”고 시리즈 스윕을 바라봤다.

레예스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황동재가 길게 이닝을 끌어주는 게 삼성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만약의 경우 레예스가 중간에서 길게 던질 수 있다.

박 감독은 “황동재가 4회까지 던져주면 정말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뒤에 들어갈 투수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불펜에 그동안 안 던진 선수가 많아서 오늘은 불펜 활용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더 과감하다. 이미 선발 임찬규 뒤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등판을 확정 지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갈 것이다. 길게 나갈 수 있다. 5일 쉬었기 때문에 선발 투수처럼 던질 수도 있다”며 “지금 우리는 벼랑 끝에 있다. 가장 센 카드로 가면서 상황을 보면서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다음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대한으로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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