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31년 만에 호랑이와 사자가 한국시리즈에서 붙는다. 1차전에서 KIA 제임스 네일(31)과 삼성 원태인(24)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IA는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김도영이 참석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과 함께 강민호, 김영웅이 나섰다.

KIA-삼성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31년 전에는 KIA(당시 해태)가 4승 1무 2패로 웃었다. KIA는 같은 결과를 원한다. 삼성은 그럴 생각이 없다.

양 팀 감독이 1차전 선발울 공개했다. KIA는 네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최고 투수라 생각한다. 양현종과 함께 고민했지만, 1차전 네일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26경기 149.1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다승 공동 7위도 있다.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타자가 친 공에 얼굴을 맞았다.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으며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쳤다.오롯이 끝까지 소화했다면 다승과 이닝, 삼진 등도 더 높은 순위에 자리했을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회복했다. 9월6일 광주 키움전에서 깜짝 시구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실전까지 소화했다. 9일 상무전, 14일 롯데전에 잇달아 등판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원태인이 나간다. 박진만 감독은 “다승 1위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다. 원태인이 나갈 차례다. 다승왕답게 팀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순서상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갔다면 원태인이 나갔어야 했다. 4차전에서 끝났고, 한국시리즈 1차전이 원태인 몫이 됐다. 5일 쉬고 등판한다.

정규시즌 28경기 159.2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왕이다. 평균자책점도 6위에 자리했다. 이닝은 토종 투수 전체 5위다. 삼성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렬했다. 2차전에 등판해 6.2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선보였다. 삼성도 10-5로 웃었다. 홈 1~2차전을 모두 잡는 순간. 최종 3승 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9년 만에 오른 한국시리즈다. 원태인 개인으로는 데뷔 후 처음이다. ‘왕조 재건’ 선봉에 선다. 1차전을 잡을 수 있다면, 우승에도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 72.5%에 달한다. 총 40번 가운데 29번이다(1982년 OB-삼성 1차전 무승부 제외). 그만큼 1차전이 중요하다. 네일과 원태인 중 누가 팀을 승리로 이끌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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