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승패는 무의미했다.

실드 유나이티드(수비 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FC스피어(공격 팀)를 4-1 승리를 거뒀다.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축구 하나로 6만4210명이 모두 하나가 됐다. 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날 미디어데이와 이벤트 매치에 이어 이날은 정식 축구 경기가 열렸다. 전원 공격수로 이뤄진 FC스피어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디미트로프 베르베토프가 수비진을 꾸리는 진귀한 광경도 벌어졌다. 수비수로 꾸려진 실드 유나이티드는 카를로스 푸욜과 네마냐 비디치가 최후방을 지켰다.

경기장을 찾은 팬은 연신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레전드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열광했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전반 12분 쉐드로프의 절묘한 침투가 성공했고 이어진 패스를 야야 투레가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0분에는 쉐드로프가 골키퍼 김병지가 전진한 것을 놓치지 않고 롱 슛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세월이 흐른 탓에 교체도 빨랐다. 전반 30분도 되지 않아 퍼디난드와 델 피에로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야야 투레는 햄스트링을 붙잡고 교체되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파도 응원도 시작했다. 후반 9분 실드 유나이티드는 박주호의 추가골까지 넣었다. FC스피어는 후반 12분 이천수를 투입했다. 이영표도 특유의 헛다리 짚기를 선보였다. 후반 35분에도 FC스피어가 마스체라노의 감각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선수들의 활동량이 현격하게 줄기도 했다. 후반 38분에는 셰브첸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들어가자마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의 현역시절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불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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