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정관장 역사상 최고의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했다.

압도적 승리였다. 정관장은 공수에 걸쳐 완벽했다.

팀 공격성공률이 60%에 달했다. 주포 메가가 무려 80%의 공격성공률로 16득점을 책임졌고, 부키리치가 15득점, 표승주가 10득점을 더했다.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9득점을 분담했다. 블로킹에서는 9대2로 우위를 점했다. 박은진이 4회, 메가가 3회 기록하며 높이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서브에이스에서는 4대5로 뒤졌지만, 서브 전략에서는 정관장이 승리했다. 정관장은 상대 아시아쿼터 와일러를 향해 무려 29회 서브를 시도했다. 와일러의 리시브효율은 3%에 그쳤다. 공격의 출발인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와일러는 7득점에 머물렀다. 실바에 공격이 쏠리는 구조였다. 실바는 17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성공률이 31%로 낮았다. 정확하게 정관장이 원하던 그림이었다.

고 감독은 비시즌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와 재계약하는 대신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부키리치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줬다. 부키리치는 한국도로공사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지만 정관장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다. 비시즌 훈련, 그리고 컵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리시브 능력을 보여준 부키리치는 개막전에서도 활약했다. 리시브효율이 21%로 높지 않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이소영을 IBK기업은행으로 보내는 대신 보상 선수로 데려온 표승주는 원래 정관장에 있던 선수처럼 녹아들고 있다. 컵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표승주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수비, 연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했다.

정관장은 고 감독 말대로 전력에 구멍이 없다. 박은진, 정호영이 버티는 미들블로커 라인은 높고 탄탄하다. 세터 염혜선은 지난시즌 기복을 잊고 중심을 잡는다. 개막전에서도 다채로운 공격 패턴으로 GS칼텍스 블로커 라인의 혼을 빼놨다. 리베로로 안착한 노란도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고 감독이 스쿼드에 자신감을 드러낼 만하다. 컵 대회 준우승을 통해 이미 전력을 확인했고, 개막전에서도 기대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수들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은진은 “컵 대회를 치르고 개막전도 했다. 확실히 하면 할수록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라면서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성적을 내야 한다”라며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만큼 이번시즌에는 정상에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표승주도 “지금처럼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 시작을 잘했다. 매 경기 집중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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