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출처 | SBS 스포츠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 전준범(23·울산 모비스)의 어이없는 실수에 유재학 감독이 격분했다.


모비스는 17일 잠실학새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89-8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직전 발생했다. 종료 20초전, 3점 차로 뒤지고 있던 SK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3점 차였기에 SK는 당연히 3점슛을 시도했다. SK 김민수는 잇따라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두 번째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왔고 SK 헤인즈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시간도 없었고 헤인즈가 골을 넣어도 2점이었기에 가만히 놔둬도 모비스의 승리였다. 하지만 헤인즈가 골밑슛을 시도할 때 전준범이 반칙을 범했다. 급박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반칙을 한 것이다. 헤인즈는 득점에 성공했고 득점 인정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가만히 있어도 이길 경기를 반칙을 해 연장으로 가야할 상황에 내몰렸다. 화를 참지 못한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을 향해 살벌한 눈빛으로 고함을 쳤다. 이때 유재학 감독이 전준범에게 뱉은 "야이 XXXX야"로 보이는 욕설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혀 농구 팬들은 그의 분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전준범을 구한 것은 반칙을 당한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추가로 얻은 자유투를 놓쳤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유재학 감독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벤치로 돌아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려는 전준범에게 다가가 잘못을 다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주전 함지훈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이미 여러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돼 연장에 들어가면 승산이 없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범의 플레이는 유재학 감독의 화를 돋우기 충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이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했다. 초등학생도 그런 플레이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지옥을 갔다 왔다"며 아찔했던 심경을 밝혔다.
김도곤 인턴기자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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