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수원 정대세, 골 찬스가 오른발에 제대로 걸렸는데
수원 삼성 정대세가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가시와 레이솔과 경기 전반에 문전에서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대세(31)가 일본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원 지지자는 물론 K리그 팬들까지 뿔이 단단히 난 모습이다.

수원 측은 “아직 모른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정대세의 시미즈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인정했다. 그는 올시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CL), FA컵 등 공식 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올리며 수원 단독 2위 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정대세가 2006년부터 4년 6개월간 뛴 일본 J리그 구단들이 달려들었다. 수원은 일단 인건비 효율화 등 구단 경영 한파로 인해 그를 붙잡기 어렵다는 태도를 전하고 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클래식 ‘빅클럽’이다. 그러나 J리그 1부 꼴찌인 시미즈에 주전 공격수를 내줄 상황에 몰리자 팬들은 포털사이트 및 각종 게시판을 통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정환, 조재진, 김남일, 이관우, 송종국, 이운재, 마토, 에두, 나드손, 이싸빅, 백지훈, 이정수 같이 네임밸류로 먹고살던 ‘레알 수원’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정대세 하나 못 잡아서…. 돈이 참 없긴 없나보다”, “천하의 수원이 돈이 없어 선수를 잃다니” 등으로 격세지감을 토로하는 네티즌들도 있는가하면 “시즌 반만 뛰고 공격포인트 20개를 기록한 선수를 보내면 창단 20주년 꿈인 우승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수원과 모기업 삼성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일침을 가하는 팬도 있었다.

현실화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모금을 통해 정대세의 연봉을 보전해주고 팀에 잔류하도록 만들자는 의견을 개진하는 이도 있었다. 각종 축구게시판엔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서포터) 1만명이 1만원씩 모아도 1억원 아닌가. 그런 식으로 필요한 선수를 잡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정대세가 남게 할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K리그 구단이 셀링클럽화되는 상황은 당분간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자들도 물론 있었다. 반면 추이를 더 지켜보자는 관망파도 있었다. “시미즈가 31살 선수에게 3년 6개월이나 제의했다는 게 다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직 정대세는 수원 선수”라는 견해였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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