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한채영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랑스런 아들을 둔 ‘엄마’, 자상한 남편의 외조에 힘이나는‘ 아내’, 그리고 예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 등 자신이 이름 앞에 주어진 또 다른 호칭에 감사할 줄 알았다. 8년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인 ‘이웃집 스타’를 만났을 때 역시 “지금의 내 모습과 조금은 비슷한 것 같았다”며 “사실 내가 좋아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장르였다. 오랜만에 한국영화를 찍는 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만족해 했다.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 분)와 혜미가 숨겨놓은 여중생 딸 소은(진지희 분)의 이웃 살이 비밀을 그린 코미디물. 그는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들거나 피곤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단 한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이 시간이 그리울 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일을 할 때 불평불만없이,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솔직히 말해 지금이 좋다. 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며 방긋 웃었다. ①에 이어

- 오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힘이 든적도 있었을텐데…

당연히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힘들때도 많죠.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촬영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러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이 시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할 때 불평불만을 하지 않아야 겠다고요. 열심히 해야겠고요. 그런 생각으로 일을 하다보니,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 미모부터 화목한 가정까지. 한채영은 결핍이라는 게 없을 것 같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쉬움이 있지않을까요? 다만, 저같은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 그 안에서 만족을 찾을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아요.

- 실제 한채영은 어떤 엄마인가.

제 사진첩에는 셀카도 많지만, 아들 사진이 3분에 2인 것 같아요. 애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무엇인가를 바라봤을 때 시선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많은 생각과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그냥 편안한 엄마인것 같아요.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는 엄마는 아니고요.

우리 아들 엄청 귀여워요. 약간 엄마한테 삐치면 “엄마 안 이뻐”라고 말하고, 엄마가 좋을 때는 “엄마 공주님 같아”라며 애교를 보이거든요.

한번은 휴양지에 놀러가서 롱드레스를 입어서,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달려오더니 “공주님 옆에 왕자님이 있어야지!”하면서 손을 꼭 잡고 있는거에요. 그게 또 다른 행복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아들이 저 보다 홍진영이 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많거든요. 그러다 TV를 함께 보는데 “누나 이뻐”이러더라고요.

- 이번 영화 ‘이웃집 스타’를 찍으면서 딸에 대한 가족계획을 했을 것도 같다.

진짜 생각을 안해봤어요. 물론 지희와 촬영을 하면서 “딸있는 부모들은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죠. 그런데 진심으로, 현실에서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해본 것 같아요. 지금 만족해요.

- 가족예능도 생각해봤을 것 같은데.

저는 생각이 있어도, 남편이 없을걸요?(웃음) 추자현 언니는 남편이 연예인이잖아요. 제가 원해도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 배우들만 만나다, 예능을 통해 다른 장르의 친구도 생겼다.

김숙언니나, 진영이도 그렇고… 배우들 역시 성격이 다양하지만, 조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굉장히 유쾌하고요. 이들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영향이 굉장히 커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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