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대한민국 국적자 정대세가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이유는 뭘까.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부인 명서현 씨와 함께 출연한 정대세는 자신을 대한민국 국적의 순수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북한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한국에서 명성을 떨친 정대세는 '동상이몽2' 출연 확정 당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서 그의 방송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대세는 그가 방송에서 밝힌 대로 대한민국 국적자가 맞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출신 아버지와 조선적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 어머니를 두고 있다. 조선적은 북한 국적이 아닌 일제 강점기 이전 조선 국적을 뜻하며, 사실상 무국적이다. 정대세는 아버지의 국적을 물려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다.


하지만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내 조총련계 조선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레 북한의 영향을 받았다. 이를 통해 북한 여권을 획득하면서 북한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됐다.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북한 여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적이 대한민국인 만큼 주일한국대사관에서는 한국 여권도 단수여권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2013년엔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이적해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밟아 화제가 됐다. 2시즌 반 동안 리그 72경기에 출전해 23골을 기록하고 2015년 여름 일본 리그로 복귀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최근 J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정대세는 지난 2011년 이후로는 불명의 이유로 북한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정대세는 현재 일본 J1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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