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전북 이동국의 200호골, 새로운 전설 세웠다!
전북 이동국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제주와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은 뒤 ‘리오넬 메시’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K리그 통산 200골을 넣고 팀의 우승을 맛 보는 등 이동국에게 2017년 10월29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그는 이날 제주전에서 3-0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으며 지난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최초의 200골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영광에 충실한 것을 시사했다.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우승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봤는데 이뤄져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맙다”며 감사를 전한 그는 내년 재계약을 묻는 질문엔 “내년에 없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항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뛴다. 확답을 줄 순 없다. 내년은 아직 먼 시간 같다. 대표팀도 그렇다”고 했다. 올해 은퇴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승 소감은.

오늘 경기가 우승을 결정지을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초반 실점을 하지 않고 가면 우리에게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봤다. 후반 들어 선제골을 넣은 뒤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5회 우승을 돌아볼 때, 이번엔 어땠나.

매 시즌 우승할 때 쉬웠던 게 없었던 것 같다. 고비가 있었고, 조기 확정을 했으나 고비를 잘 넘겨 두 경기 남기고 우승컵 들 수 있었다. K리그 클래식에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어 우승하기 쉽지 않구나란 마음이 들었다.

-리오넬 메시가 엘 클라시코에서 한 세리머니를 따라했는데.

내가 전북을 2009년에 선택했다. 입단하고 난 뒤 전북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줘 이 자리에 있었다. 팬들에게 내 이름을 다시 얘기해주고 싶었다.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팬들이 있어 힘을 냈다.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메시나 호날두가 할 때보니 건방져 보이더라. 골 넣는 순간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고, 경고 하나를 먹더라도 한국에서 첫 번째 세우는 기록이어서 하자고 생각했다.

-200골을 얼마나 생각했나.

시즌 초부터 의식한 것은 아니었으나, 기록이 가까워질수록 내가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갖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봤다.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우승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봤는데 이뤄져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맙다.

-재계약도 해야하는데.

내년에 없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항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뛴다. 확답을 줄 순 없다. 내년은 아직 먼 시간 같다.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못 나왔고, 출전 시간도 적었다. 그래서 조금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올해가 내 마지막인가’란 생각도 했다. 올해가 힘든 한 해였던 것 같다. 내게 온 기회를 후회 없이 보여주고 여름이 지난 다음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컨디션도 올라왔고, 골도 넣고, 팀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 몸만 풀다가 라커룸으로 돌아간 기억도 있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내년 월드컵도 열리는데 가고 싶지 않나.

내가 오래 뛰면 한국축구의 미래가 어둡다란 말을 듣는다. 내게 내년은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도 그렇다. 올해 은퇴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내가 경기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다. 시즌 끝나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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