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분명한건 지금 학교는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것이 팩트다.”

‘석사학위 논란’에 휩싸인 가수 조권이 자신을 ‘희생양’이라 정의했다. 졸업 공연을 비 논문학위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의 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학위과 취소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수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조권의 질문들은 단순한 상황회피용에 불과한 것일까? 조권이 제기한 의혹들은 결국 경희대를 향하고 있다.

지난 6일 SBS ‘뉴스8’에서는 조권이 길거리 공연 형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으로 지난해 경희대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면에서 부실,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또 7일 보도에서는 그 영상마저도 애초 예고한 지난해 5월 6일에 촬영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조권은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3월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 아트학과에 입학하여 지난해 17년 8월 16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

조권은 지난 7일과 8일, 소속사 큐브의 공식 보도자료 1회, 자신의 SNS에 올린 글 2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비논문학위(졸업공연) 내부 규정이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에 존재하나?

SBS는 세부 규정을 근거로 졸업 공연은 반드시 연주자와 함께 1시간 넘게 공연해야 하는데 조권은 연주자 없이 혼자 30분만 공연했고, 공연장 대관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권의 소속사 측은 ‘의혹이 제기된 졸업공연 세부 규정에 대해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담당 지도교수 측에 확인 한 결과 졸업공연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조권의 경우 특수 대학원이기 때문에 과목 이수나 공연으로도 학위 이수가 가능해 공연으로 대체되었다. 보도 된 바와 같은 졸업공연 세부규정에 대한 내용을 우리 교수님들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비 논문학위 신청 발표 시 교수진들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공연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고, 추후 결과보고서를 받아 졸업을 한 것이다. 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권도 SNS를 통해 이렇게 반박했다. “최종 논문 심사 때 졸업 공연에 관한 포스터와 팜플렛을 지참해 참석했는데 당시 심사 교수님들 중 어느 분도 제게 비논문학위(졸업공연)의 학과 내규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없다. 행정 부서에 관련 확인 서류를 제출할 때도 졸업 공연에 관한 학과 내의 내규가 있다는 사실도 그것에 어긋난다는 안내도 받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내규를 충족하는 공연을 했을 것이다.”,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내규 확인이 불가하고.,논문공개발표 신청과 비논문학위를 신청할 때조차 학과 내규에 관한 사항이 안내된 것이 없다.”

“심사 당일에 계셨던 전임교수님들과 행정부서에서도 잘 모르고 있는 학과 내규라는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나와 함께 석사과정을 공부했던 다른 대학원생들조차 내규 여부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학과 내에서 모든 대학원생들이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공표된 정식 내규가 있었다면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내규대로 수천만원을 들여 졸업준비를 했을 것이다.”

“세부세칙과 학과 내규의 유무에 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학과 교수님을 통해 면밀히 확인하였고, 석사 학위의 논문심사가 심사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졸업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부분에 대해 확인했다. 또한 공시된 내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학생분의 증거도 가지고 있다.”, “세부세칙과 학과 내규의 유무에 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학과 교수님을 통해 면밀히 확인했고, 석사 학위의 논문심사가 심사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졸업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부분에 대한 확인과 공시된 내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학생분들의 증거도 가지고 있다.”

◇조권의 주장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 팩트다”

조권은 ‘석사 학위 부실 논란’이 아니라 다른 측면에 이 사건의 본질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결국 경희대 내부의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권은 ‘음모와 갈등’, ‘권력다툼’, ‘희생양’ 등의 표현까지 썼다.

“현재 학과 교수님들간 여러 음모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대충 알고 있다. 내부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권력 다툼이 결국 자신의 학생들과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게 아닌가?’”, “누가봐도 포커스는 학교의 더 깊숙한 내부에 관련된 부분인 것 같은데 왜 내가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그냥 소문인지 진실인진 나도 잘 모른다. 분명한건 지금 학교는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다.”

조권과 같은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곳은 경희대다. 과연 원래 경희대학교 규정상 비 논문학위 신청 발표 후 공연을 진행하지 않고 포스터와 팜플렛만으로 졸업이 가능한 것인지. 또 졸업공연 자체를 하지 않은 대학원생에게 심사 후 추후 공연영상을 제출하라고 허락했는 것이 맞는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문제재기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조권이 자신의 말대로 ‘희생양’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연예 전문가는 “학생 혼자 석사 학위를 손쉽게 따는 게 가능한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그걸 학생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결국 학교의 묵인, 허락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가 얽힌 문제”라고 지적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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