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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누가 나이를 콕 찝어 이야기해야 실감이 난다. 경기장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뛴다.”

이동국(39)은 1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레이솔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두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던 전북은 이동국이 들어간 시점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포스트 플레이가 좋은 이동국이 김신욱과 투톱을 이루며 움직이자 가시와 수비진이 무너졌다. 이동국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39분에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의심의 여지없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 취재진은 “이동국 선수 스고이데스(대단하다)”를 연발했다. 1978년생, 우리나이로 마흔살인 이동국의 활약에 여전한 활약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겨줘서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다시 하라고 하면 잘할 수 없겠지만 기가 막힌 슈팅이 첫 경기에 나와서 만족한다”라고 역전골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승리한 소감은?

초반에 2실점을 한 후 당황한 모습이 있었다.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지금까지 훈련해왔던 대로 투톱을 섰을 때 수비가 문제 되기도 했지만 골을 넣어야 했다. 찬스에 선수들이 집중하면서 공격해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겨줘서 기쁘다.

-우리나이로 마흔살이다. 상상했던 시즌 시작인가?

전북 10년차다. 전주성에서 경기를 뛰는 게 너무 즐겁다. 누가 나이를 콕 찝어 이야기해야 실감이 난다. 경기장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뛴다. 나이와 상관없이 선수로서 뛰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통증이 있어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어떤 노하우로 준비했나?

휴가 때도 계속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 동계 훈련을 통으로 다 쉬었다. 목포에서부터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시즌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감각은 훈련을 통해 많이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동료들과 지금까지 맞춰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마지막 골은 상대 선수들이 밀고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뒷공간을 파고들면 찬스가 날 거라 생각했다. 일단 골대 안에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슈팅을 감아서 시도했다. 운도 좋았다. 다시 하라고 하면 잘할 수 없겠지만 기가 막힌 슈팅이 첫 경기에 나와서 만족한다.

-교체로 나와도 제 몫을 한다.

교체든 선발이든 계속 준비하고 있다. 실점이 일찍 나와서 빨리 투입됐다. 경기에 나가면 늘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한다. 전반에 나가든 후반에 나가든 제가 해야 할 것만 하면 된다. 뭘 해야 하는지 잘 안다. 무엇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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