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이 가시와 레이솔을 잡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북은 4일 일본 가시와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16분 로페즈의 선제골, 후반 32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묶어 무실점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12점으로 3위 가시와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늘렸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 이상 순위를 확보할 수 있다. 전북의 마지막 상대는 E조 최약체 홍콩의 킷치이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전북은 김신욱을 원톱으로 로페즈, 이재성, 손준호, 이승기가 2선에 자리했다.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민재, 홍정호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최철순이 부상을 당하 김진수를 대신해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어린’ 박원재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용 대체자로 오른쪽 수비를 지켰다. 골키퍼는 송범근이었다.

3위에 머물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가시와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라인을 올리고 좌우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와 김보경, 아타루 에사카 등이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전북 수비를 공략했다. 득점하려는 가시와의 노력은 송범근의 선방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송범근은 전반 2분과 25분 비슷한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를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각각 크리스티아누와 에사카가 머리로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두 번의 슈팅 모두 골대 구석으로 향했지만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북은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허리에서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전진해 득점 기회를 찾았다. 원정이지만 수비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전북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이른 시간에 빛을 봤다. 전반 16분 로페즈가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고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가즈시게 기리하타가 첫 번째 슈팅을 막아냈지만 로페즈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급해진 가시와는 경기가 흐를수록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전북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박원재가 부상으로 쓰러져 ‘큰’ 박원재가 투입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박원재를 왼쪽으로, 최철순을 원래 자리인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수비 안정을 노렸다. 이어 23분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32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올린 크로스를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가시와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경기를 결정짓는 득점이었다. 전북은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