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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손준호(왼쪽 두 번째)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친정팀 포항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특급조커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고, 손준호가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K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8 K리그1 5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31분 손준호의 쐐기포로 2-0 완승했다.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한 전북은 경남FC(승점 13)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올 시즌 첫 패배(3승1무)를 떠안은 포항은 승점 10에 머물렀다.

리그 초반 거침없는 질주를 펼친 포항은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한 전북을 맞아 제테르손, 레오가말류를 벤치에 앉혀두고 시작했다. 전북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이나 가시와 레이솔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16강행을 확정,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포항은 전북 화력에 맞서 채프만을 이전보다 최후방 수비 지역까지 두루 맡는 포어 리베로 형태로 운영했다. 전북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채프만, 김광석이 번갈아가며 막아섰고, 아드리아노의 움직임도 수비수들이 협력 수비로 틀어막았다. 전반에 김신욱, 아드리아노에게 단 한 개의 슛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승대, 이근호를 앞세운 역습이 날카로웠다.

양 팀은 킥오프 60분까지 유효슛 1개씩만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힘겨루기했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특급 조커’ 이동국 투입 이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7분 아드리아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투입 1분도 채 되지 않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뽐냈다. 그리고 2분 뒤 손준호가 친정팀 포항의 허를 찔렀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포항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 문전을 향한 이승기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이승기가 돌파 과정에서 포항 강상우, 하창래와 충돌했는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골대 정면을 향해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후반 조커로 꾸준히 골 맛을 보는 그는 주중 가시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6호 골.

최순호 포항 감독도 실점 이후 송승민, 이상기 대신 제테르손, 레오가말류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포항을 또다시 울린 건 손준호다. 이용이 오버래핑한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앞서 두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예열을 거친 손준호는 선제골 디딤돌을 놓은 뒤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손준호는 골 세리머니 대신 두 손을 모으며 친정 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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