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집사부일체' 가수 강산에가 부인 미에코와의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16번째 사부 강산에의 일상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16번째 사부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제작진은 사부에 대한 힌트에 앞서 "오늘 사부님은 평소 방송 출연을 잘 하지 않는 분이라 어렵게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세형은 "방송 출연 안 하시는 분들은 이유가 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려 폭소를 유발했다.


제작진은 사부 힌트로 '자연산 미친 장어'라는 별명을 언급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별명에 '미친'이 붙은 거냐"고 긴장했다. 또한 '죽음의 사막을 맨발로 걸었다, 명문대 한의예과를 자퇴했다, 항상 만취 상태다, 해 뜰 때 잠든다' 등 사부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을 듣고 심각해지기도 했다.


사부의 집에 도착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화들짝 놀랐다. 강산에가 이웃의 머리를 잘라주며 서 있었던 것. 평소 강산에의 팬으로 알려진 양세형은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지금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분의 노래 덕분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어색함도 잠시, 다섯 사람은 금세 '음악'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노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 것. 강산에는 "IMF 당시 방송국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줄 수 있겠느냐' 해서 가사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연어의 일생'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며 "알 듯 모를 듯한 우리 삶의 신비와 참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함께 작사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예명 '나비'로 작사에 참여했다. 음악 작업도 함께한 만큼 실제로 두 사람은 통하는 것이 많은 듯 보였다. 자유분방했고, 속박 따위 없었다. 무뚝뚝해 보이던 강산에 역시 미에코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했다. 부부는 "처음에 말이 통하지 않아 몸짓과 손짓으로 대화했다"며 "다른 부부와 함께 3년간 비닐하우스에서 신혼생활을 보냈다.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미에코는 "비 내리는 것이 보이고, 개구리도 울고 좋았다. 죽음의 사막에서도 함께 버텼다"며 수줍게 웃었다. 강산에는 "처음부터 잘 맞았던 건 아니다"라며 부부생활을 '히말라야 산'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서로의 언어조차 몰랐던 20대부터 사막을 걷는 부부가 되기까지 수없이 싸우며 큰 고비를 함께한 셈. 28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한층 더 단단해진 두 사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