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이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시상 전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이동국, 데얀(왼쪽부터)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다.(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 살아있는 전설들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길목에서 만난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벌인다.

두 팀은 K리그 최고의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다. 통산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전북·212골)과 데얀(수원·183골)은 양 팀의 대표 공격수다. 두 공격수는 최근 나란히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건재함을 뽐냈다. 포문을 연 것은 데얀이다. 지난 19일 열린 전남과의 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10골을 채웠다. 데얀은 전남전 멀티골로 K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2007시즌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데얀은 데뷔시즌 19골을 터뜨린 뒤 매시즌마다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013~2014시즌 중국 진출로 K리그에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이후에도 꾸준하게 K리그 최고 외국인 공격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데얀은 2011~2013시즌까지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30골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도 최근 K리그 10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리그 26라운드 상주전에서 시즌 10호골을 터뜨리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동국은 2009시즌 32경기에 출전해 22골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올시즌까지 10년 연속 10골 이상을 꾸준히 쏘아올리면서 K리그 최고 공격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시즌에는 리그 최종전에서 10호골을 작성하면서 극적으로 기록 연장을 이뤄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한 두 해결사는 이제 팀의 ACL 4강 진출을 위해 상대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동국과 데얀은 최근 리그 득점을 통해 골 감각을 끌어올린만큼 이번 맞대결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두 공격수는 나란히 올시즌 ACL 본선에서 4골을 기록중이고, 통산 득점 1위 이동국(36골)이 2위 데얀(32골)에 4골 차로 앞서 있다. AFC도 대회 통산 최다골 경쟁자들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AFC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두 베테랑 공격수들의 대결이다. ACL 최다골을 기록중인 이동국과 추격하고 있는 데얀이 만난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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