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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8일 자신의 프로통산 500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바로 앞 경기에 집중했다,”

필드플레이어로는 프로통산 두 번째로 500경기 출전을 이룩한 이동국은 “바로 앞 경기에 집중한 것이 500경기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500경기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현실로 다가왔다”고 자신의 20년 프로 인생을 찬찬히 돌아봤다.

이동국은 28일 홈에서 열린 수원전을 통해 위업을 일궈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면 프로 첫 골 넣은 경기다. 20년 지났으나 생각 난다”고 했다. 1998년 이동국이 프로 데뷔 해에 넣은 데뷔골을 공교롭게 현 소속팀 전북을 상대로 넣은 것이다.

-500경기 소감은.

우승 확정했으나 홈에서 열린 경기다. 나머지 일정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어 승점을 따려고 노력했다. 전반에 비가 너무 와서 원했던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후반 그치면서 원했던 경기력이 나왔다.

-500번째 경기에 대한 생각이 선발로 출전하면서 들었나.

500경기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게 현실로 다가왔다. 이대로 흘러가고 있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500경기를 목표로 삼았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앞 경기에 집중한 것이 500번까지 온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해서다. 너무 많은 경기를 하기보다는 어떤 순간이 생각난다. 2009년 첫 트로피, 2011년 ACL 결승에서 홈에서 패했을 때, 2016년 ACL 우승이 남는다. 프로 경기라면 첫 골이 기억난다. 20년 지났지만 생각난다.

-2주 뒤면 502경기가 되면서 김기동 포항 코치의 기록을 경신하고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이 된다.

김기동 형과 자주 통화한다. 500경기 할 때 축하 전화를 드렸다. 난 그 정도를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기동이 형이 “그 기록을 네가 깨줘서 기분 좋다”는 말을 들어 기뻤다. 부상 없이 성실하게 지내왔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많은 골보다 많은 경기가 쉽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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