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강희 감독-이동국 \'우승이다\'
2018 K리그 1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우승 시상식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열렸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우승트로피를 듣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10. 20.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과 이동국은 다시 한 번 손을 잡을까.

최강희 감독을 중국으로 떠나보내는 전북은 대격변의 시대를 맞았다. 현재 전북에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새 감독 성향에 따라 리빌딩이 불가피해 보인다. 리더가 바뀌면 개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가장 큰 관심은 이동국에게 쏠린다. 이동국은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다. 전북이 명문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지금도 최고의 스타다.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13골을 넣고 있다. 전북에는 이동국 유니폼을 입은 팬이 가장 많다. 실력은 물론이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최고의 스타다. 당연히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북과 이동국의 계약은 올해로 종료된다. 2019년에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의 모습을 보려면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전북과 이동국은 큰 위기 없이 계약서에 사인해 한 배를 탔다. 최 감독의 확실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도자가 시즌 구상에 포함시킨 선수니 의심의 여지 없이 재계약했다. 하지만 이동국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던 최 감독이 사라졌다. 전북 입장에선 감독 선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선수와 계약하는 게 부담스럽다. 새 감독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재계약이기 때문이다. 비단 이동국이 아니라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만에 하나 새 감독이 그리는 스쿼드에 이동국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이동국의 손을 놓기도 어렵다. 최고 스타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면 전북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순식간에 줄어든다. 팬들의 정서를 고려해도 재계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동국 없이 2019년을 보내겠다고 하면 큰 반발에 직면할 게 분명하다. 당장 이동국이 새 팀을 찾는다고 하면 관심을 보일 팀은 있다. 일각에선 최 감독이 중국에 데려갈 후보로 이동국을 지명하지만 40대의 노장이 지금 시기에 해외로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구단 입장에선 미묘한 시기인만큼 쉽게 계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전북의 의지는 확실하다. 이동국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3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실력, 스타성 등 모든 면에서 이동국은 여전히 전북에 필요한 선수”라며 “재계약을 하고 싶다. 꼭 잡겠다는 게 전북의 의지다. 올시즌이 끝나기 전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과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김상식 코치의 거취가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코치가 최 감독을 따라 중국에 갈 수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동시에 그는 전북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된다. 전북에서 은퇴했고 최 감독을 보좌해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내부 승격도 고려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센스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든 김 코치가 전북에 잔류하면 이동국과의 재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전북 입장에선 여러모로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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