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장윤호 2018. 8. 15.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번엔 장윤호(22·전북) 차례다.

전북 미드필더 장윤호는 12월 축구대표팀 울산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윤호가 A대표팀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A매치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윤호는 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표 전 날 친구들과 함께 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친구가 명단에 제 이름이 있다고 알려줬다. 팀에서 계속 경기를 뛰었다면 기대를 했을 텐데 워낙 많이 못 나가서 큰 기대가 없었다. 기분 좋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한국축구의 대세는 1996년생이다. 황희찬(함부르크)을 필두로 김민재(전북), 황인범(대전), 나상호(광주) 등이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다. 아시안게임에는 가지 못했지만 한승규(울산)와 김준형(수원)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유럽파 황희찬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이번 울산 훈련에서 함께한다. 장윤호는 “다들 친하다. 친구들이 대표팀에 가서 잘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 먼저 길을 연다고 생각해 고맙기도 했다. 물론 저도 가고 싶기도 했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다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승규는 훈련은 계속 함께하다 막상 아시안게임에 함께 가지 못해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다. 빨리 대표팀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포토] 금메달이다
‘2018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희찬, 장윤호, 김민재, 황인범, 조유민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환호하고 있다. 2018. 9. 1.보고르(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장윤호는 만능 미드필더다. 활동량이 많고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다. 여기에 센스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절친인 황인범과 포지션, 스타일이 겹친다. 황인범은 지난 10~11월 A매치에서의 활약을 통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장윤호 처지에선 넘어야 하는 산이다. 장윤호는 “인범이와도 연락을 했다. 기대가 된다. 축구는 친구를 떠나서 늘 경쟁하는 스포츠다. 선수로서 운동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당연하다. 대신 경기장, 훈련장 밖으로 나오면 친구다. 인범이와도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두 선수는 공존했다. 주로 장윤호가 3선에서, 황인범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장윤호는 “경쟁도 있지만 인범이와는 호흡이 잘 맞는 동료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발을 잘 맞춰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윤호는 개인적으로 벤투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중심의 축구를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포지션보다 미들필더 역할이 중요하다. 장윤호는 “대표팀 경기를 다 봤는데 감독님께서 빌드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전북 축구는 빌드업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전술적으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소집은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경쟁이 치열한 미드필드에는 기성용(뉴캐슬)을 비롯해 정우영(알사드) 같은 주전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않았다. 처음 이름을 올린 장윤호가 아시안컵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장윤호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명단을 보니 벤투 감독님께서 미래를 보고 어린 선수들을 뽑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역시 아시안컵에 못 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감독님 스타일을 잘 파악해서 눈도장을 찍고 싶다. 아시안컵에는 못 가더라도 나중에 인연이 되도록 꼭 잘하고 싶다. 멀리 보고 가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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