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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 김원준이 가수 데뷔 후 27년만에 라디오 DJ에 처음 도전한다. 김원준은 KBS 2라디오(수도권 주파수 106.1㎒)에서 배우 박중훈의 뒤를 이어 저녁 6시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새 진행자가 됐다. 오는 2019년 1월 1일 저녁 6시 첫 방송을 앞둔 김원준은 24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편안한 친구 같은 방송을 하고 싶다.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원준은 1992년 ‘모두 잠든 후에’로 데뷔해 ‘언제나’, ‘너 없는 동안’, ‘Show’ 등의 히트곡을 보유했고 각종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2016년 14살 차이의 현직 검사와 결혼, 최근에는 딸바보에 등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데뷔 후 라디오DJ는 처음이다.

제안을 받고 한동안 멍했다. ‘갑자기 이게 나한테 현실이 되지?’ 하고 어리둥절했다. 사람은 꿈꾸면 이뤄진다는 데 정말 그런가 보다. 라디오DJ가 되는 꿈을 많이 꿨다. 2008년 뮤지컬 ‘라디오스타’ 초연 때부터 극중 DJ 역할을 하면서 DJ를 꿈꿨고, KBS2 드라마 ‘넝굴때 굴러온 당신’에 나올 때도 DJ 역할을 하면서 DJ를 꿈꿨다. 뭔가 되려면 여건이 맞아야 하는데 이번엔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후임으로 ‘라디오스타’라는 타이틀을 이어받게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박중훈 선배가 출연한 영화 ‘라디오스타’를 뮤지컬화 한 뮤지컬 ‘라디오스타’ 초연 때부터 내가 주인공을 맡았다. 내용은 영화와 뮤지컬이 같고, 극중 ‘최곤’ 역할도 박중훈 선배처럼 내가 했다. 그런데 내가 라디오에서도 박중훈 선배 역할을 이어받는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찌릿찌릿하다.

뮤지컬 ‘라디오스타’(2008년 초연)는 올해 10주년이 됐는데, 내 뮤지컬 데뷔작이다. 오랫동안 출연해온 의미있는 작품이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내가 힘들 때 보며 위로를 받았던 작품이고,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내가 주인공을 하며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어떤 DJ가 되고 싶나.

나와 비슷한 세대, 큰 틀에서 봤을 때 30~50대와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그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세대의 특징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모두 경험한 세대다. 디지털이 규칙적이고, 정확하고, 딱 떨어진다면 아날로그는 느슨하면서 정이 간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방송으로 전하고 싶다.

나는 학교(강동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에선 디지털 세대와 함께 하고, 밖에서는 아날로그 세대와 일한다. 분명 두 세대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나와 비슷한 세대와 지금 어린 세대를 연결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당연히 라디오의 중심은 음악이다. 힘들 때 들으면 좋은 음악, 슬플 때 들으면 좋은 음악, 기쁠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을 청취자와 함께 듣고 싶다.

-라디오 애청자들에게 한마디 하면.

편안한 친구 같으면 좋겠다. 편안한 친구 같은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원래 힘들 때 친구를 찾지 않나? 바쁜 일상 속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라디오를 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다. 함께 술한잔 기울이듯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최근 근황은.

학교는 입시철이라 굉장히 바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중이다. 사실 이 두가지로도 정신이 없지만 라디오 DJ 제안을 받았을 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늘 꿈꿔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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