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경찰이 버닝썬 사건으로 불거진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밝혔다.

클럽직원의 손님 폭행사건에서 불거진 버닝썬 논란은 현재 경찰의 폭력,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마약 판매, 경찰 유착, 성접대 의혹으로 번지며 이제는 일종의 게이트로 확산됐다. 특히 그 중 빅뱅 멤버 승리(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경찰과의 새로운 유착 정황을 드러내며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이자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사국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의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며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정준영 카카오톡 단체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를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단톡방 성관계 몰카 대화 내용’ 등을 신고했는데 이 안에는 “경찰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다”며 “특히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 경찰과의 유착 정황도 확인됐다”며 사실상 서울경찰청장이나 경찰청장을 지목하며 파장이 커졌다.

게다가 방 변호사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자료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8개월 간 있었던 수만 건에 이르는 가운데 버닝썬 사건 외에도 아직 보도되지 않은 다른 형태의 범죄 사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단체 대화방에는 인물이 특정되거나 구체적인 범죄사실은 없지만 2016년 7월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한차례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국 관계자는 “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고 민 청장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 (경찰관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우선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대화방 참가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파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권익위는 이번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권익위 관계자에 따르면 권익위는 지난 11일 이번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 검찰에 카톡 대화 내용과 권익위 내부 검토 보고서를 넘겼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 원본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할 예정이다. 압수수색 영장과 관련해서는 “판사가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 부분에 대한 카톡만 압색하라’며 영장을 발부했다”며 “그 외에 여러 가지 동영상 유포됐거나 다른 범죄사실 있거나 부분은 전체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볼 필요 있어서 전체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버닝썬 게이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대중은 ‘버닝썬=승리’라는 인식 속 승리를 향한 수사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본질에 맞닿아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고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불법 몰카 논란’ 의혹을 받는 정준영은 이제 그 이슈를 받아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도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가운데 아직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은 진짜 악의 연결고리 역시 철저히 수사되어야 한다. 현재 경찰의 유착 의혹과 공개되는 증거만으로도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과연 경찰이 ‘버닝썬 게이트’와 또 연예계 ‘승리게이트’ 수사를 통해 명예와 공신력을 되찾을 수 있는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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