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모 감독
손승모 밀양시청 감독이 14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중고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밀양 | 도영인기자

[밀양=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19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가 개막한 14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고교시절 각막이식 수술을 받는 시련을 이겨내고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뤄낸 밀양시청 손승모(39) 감독이 후배들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손 감독은 밀양이 낳은 대표적인 배드민턴 스타다. 밀양초등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밀양중~밀양고를 거쳤고 밀양시청에서 실업생활을 한 뒤 사령탑까지 맡고 있다. 손 감독은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국내외 대회가 열릴때마다 발벗고 나서 대회 운영을 돕고 있다.

중고연맹 회장기 선수권대회를 찾은 손 감독은 “학생대회를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선수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한국 배드민턴이 침체기다.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실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면서 “기본 자세나 기본기를 보면 부족한 점이 보인다. 이전에는 기본기 훈련을 많이 했다. 요즘 친구들은 공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어릴때 기본기를 잘 잡아야 커서도 잘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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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는 손승모 감독 등 밀양 출신 올림픽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밀양 | 도영인기자

손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에서 유일한 올림픽 남자 단식 메달리스트다. 한국 배드민턴은 그동안 세계대회를 통해 복식에서 많은 성과를 내왔다. 그로 인해 어린 선수들도 단식보다는 복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단식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로 인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결정으로 3년 전부터 초등학교 전국대회에서는 단식 경기만 진행하고 있다. 손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단식을 기본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단식으로 기본기를 잘 다지면 복식도 잘하게 돼 있다. 너무 어릴때부터 단식을 기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손 감독의 딸도 경기 진말초등학교에서 아버지의 뒤를 따라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손 감독은 “요즘 어린 선수들이 배드민턴에 대해 좀 더 간절하고 진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중고연맹 회장기 선수권대회 남녀 중고부 단체전 8강 진출팀이 확정됐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여중부의 남원주중, 여고부의 창덕여고는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한 반면 남중부의 당진중과 남고부의 광명북고는 각각 32강과 16강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dokun@sportsseoul.com

◇2019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전적(14일)

남중부 단체전 16강

둔산 3-0 충일, 거창 3-1 의정부시스포, 완주 3-0 웅상, 전대사대부설 3-1 정읍, 아현 3-0 순천연향, 화순 3-1 부산동, 진광 3-2 제주사대부, 도촌 3-1 하안

여중부 단체전 16강

성지여 3-2 포천여, 남원주 3-1 충주여, 제주여 3-2 언주, 구남 3-0 죽전, 화순제일 3-0 신송, 명인 3-0 광주체, 대전법동 3-0 청산, 남일 3-1 시흥능곡

남고부 단체전 16강

전남기술과학 3-2 전대사대부, 대구 3-0 호원, 당진정보 3-0 밀양, 천안월봉 3-1 군산동, 전주생명과학 3-0 현일, 광명북 2-3 매원, 김천생명과학 3-0 서원, 서울체 3-0 인천해양과학

여고부 단체전 16강

영덕 3-0 청산, 유봉여 3-0 대구제일, 충주여 3-0 밀양여, 장곡 1-3 김천여, 성지여 3-1 제주여, 창덕여 3-0 인천해송, 광주체 3-0 공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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