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후배들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해요. 좋은 후배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도움이 돼주고 싶습니다.”

이선균은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에서 비리경찰 조필호 역을 맡았다. 직업만 경찰이지, 온갖 비리의 중심에 서고 비겁한 내면까지 가진 그야말로 악질 중 악질이지만 이선균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었다.

이선균을 만나 데뷔 19년 차 배우로 후배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기에 대한 생각과 ‘아빠 이선균’의 모습을 들어봤다.

-많은 후배들과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선균은 어떤 선배인가?

조언을 하기 보다는 편하게 연기하게끔 많이 해준다. 연기를 지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런 편이 아니다. 연기는 자기가 느끼고 하는 것이니 불편함 없이, 환경적으로 낯설지 않게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 몫이라 생각한다.

-후배들을 보며 신인 때 자신의 모습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저는 신인 때 어리바리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니 표현하는 것도 다르더라. 저는 데뷔 후 어떻게 한번이라도 만족하는 것을 하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러다 조금씩 시트콤, 단막극을 찍을 때부터 도전을 해보고 싶고 잘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느꼈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하게 됐다.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선균 역시 깨닫는 것이 있는지?

후배들이 너무 잘 한다. 놀라울 정도로 잘해서 도움이 돼주고 싶다. 매니지먼트가 없는 친구들에게는 오디션 정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몇 번 정보도 알려주고 했다. 좋은 배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후배들이 있으면 밥이라도 사주고 싶다.

이선균
배우 이선균.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두 아들의 아빠기도 하다. 이선균은 어떤 아빠인가?

선배 같은 아빠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 했는데 안되겠더라.(웃음)

-아내 전혜진도 연기력으로 두 말 할 것 없는 배우인데, 만약 자녀도 배우를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떨까?

뭘 하든 응원하겠지만 장단점을 제대로 알려줄 것 같다. 책임질 것은 무엇이고, 이렇게 될 것이라고. 그런데 둘 다 축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꿈이 바뀐 것 같다.(웃음) 가끔씩 아이가 학교에서 연극 역할을 맡았다 할 때는 부담도 됐다. 은근히 신경 쓰이고 욕심이 생기더라. 칭찬 받았다고 하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크고 작은 규모의 작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이선균이다. 이유가 있는지?

저는 마이너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웃사이더’가 항상 좋았고, 되고 싶었다. 학창시절에는 주목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 배우를 한다니 친구들이 말리기도 했다. 메이저, 마이너를 구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 마이너 감성이 충분히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같은 로맨틱 장르를 원하는 이들도 많다.

‘커피프린스 1호점’도 너무 좋은 추억이다. 돌이키면 기분이 좋다. 저는 작품으로 그 해가 기억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촬영했던 그 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시기였다. 앞으로도 나올 작품도 그 해 달력의 그림처럼 좋은 그림으로 채워 나가고 싶다.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영화 ‘킹 메이커: 선거판의 여우’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한다. 시대물은 처음인데 제게 중요한 영화가 될 것 같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하반기에는 JTBC 드라마 ‘검사내전’으로 찾아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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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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