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매리가 성추행 피해 폭로를 예고했다.

최근 이매리는 과거 서울의 한 사립대학 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함께 수학한 정·재계 및 학계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방송계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성추행 등 피해를 폭로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오는 4월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매리는 2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기자회견에 대해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일이 있어서 정리한 후 4월에 기자회견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저는 이것을 짚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혼자 몇년 동안 앓으면 사과를 받기가 힘들더라. 가해자는 죄의식도 없다. 왜 피해자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저는 처벌보다 사과를 원한다. 이렇게 강하게 나가야 겨우 사과를 받을 수 있는 정도다”고 용기를 낸 이유를 전했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해 6월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사비로 오고무를 배웠지만 방송에서 제대로 보이지 못했고, 과정에서 부상을 얻었지만 보상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매리는 함께 대학원에서 수학했던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상황은 달랐다고. 이매리는 “불이익에 대한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최근 SNS를 통해 이들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매리는 “회식 자리에서 술 시중을 들라고 하더라. 웃으라고 강요도 했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정신이 없는 내게 그러더라. 그것에 대한 잘못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불만을 제기하면 더 괴롭히고 보복한다. 그것은 권력형 성폭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받고 싶다. 지난해에는 아버지 묘소에 가보지도 못했다. 돌아가실 때 억울함이 생각나서 못가겠더라. 몇년동안 제가 혼자 이야기를 해도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한다는 느낌이 들어 억울했다. 관계자들도 등한시했다. 방송을 하려면 그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하더라. 왜 그래야 하나 싶었고, 폭로를 해야 2차 가해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매리는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에게 사과와 보상을 받는 것이 큰 치유다. 일을 하고 싶다. 가해자들은 떳떳하게 일을 잘 하고 있는데 피해자는 왜 일을 못해야 하나. 윤지오 씨도 다시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 가해자가 아무렇지 않은데 피해자가 일을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매리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전문 MC 3기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장길산’,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2011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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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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