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라미란이 제2의 라미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지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라미란은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신스틸러로서 활약했던 라미란이 드디어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됐다. 라미란의 성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런 그가 지금도 제2의 라미란을 꿈꾸는 이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라미란은 “10년 이상은 버텨야 한다. 누가 제일 마지막까지 살아남느냐, 누가 버티느냐가 그것이다. 사실 안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야 한다. 그런데 저는 포기가 빠른 편인데 너무 힘들게 버틴다면 조금은 포기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버티는 일 조차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라미란이다. ‘다작’을 했지만 그 중 자신에게 특별한 터닝포인트가 된 인생작을 꼽자면 어떤 것일까. 한참 고민하던 라미란은 ‘친절한 금자씨’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연기에 발을 담그게 해준 작품이다. 저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을 때 저를 끄집어 내 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꼽은 작품은 ‘댄싱퀸’(이석훈 감독)과 ‘소원’(이준익 감독)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전에는 단역으로만 출연했는데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고 출연한 작품이 ‘댄싱퀸’이다. 분량도 많았고 제 얼굴을 알리게 해준 작품이라 생각했다. 주인공 반열에 올려준 작품은 ‘소원’이다. 처음으로 상도 탈 수 있었고 그 인연으로 ‘걸캅스’까지 흘러왔다. 제 스스로 환기가 많이 됐다. 매번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참여한 작품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짠하다”고 설명했다.

라미란
배우 라미란.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결혼과 육아 후 배우 데뷔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라미란은 데뷔 후 20년 동안 긍정적인 자세로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며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그는 “조금만 더! 지금은 아직 아니니 조금만 더 하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고난도 시작될 것이다. 차근차근 쌓아오긴 했지만 견고한 탑인 줄은 아직 모르겠다.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고 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기에 있어 소신도 전했다. “연기하지 않기”라 말한 라미란은 “그게 너무 힘들다. 저도 모르게 막 뭔가를 하려 한다. 최대한 힘을 빼고 연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으로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간다면 보는 사람도 어색할 것 같다. 어떤 모습이던 제 모습이 나올 때가 많은데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여전한 노력을 전했다.

이제 시작이라 말한 라미란은 앞으로의 알찬 계획도 전했다. “제 경쟁력은 비주얼이라 생각해요. 흔한 얼굴, 이것이 제 힘이라 생각하죠. 평범하지만 어디 놓아도 잘 어울리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앞으로도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밌는 스릴러도 해보고 싶고, 격정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다 새로운 일이니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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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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