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체중변화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역 그 자체로 보여질때 가장 행복해요.”

배우들은 매작품 변신을 거듭한다. 역할에 따라 목소리, 말투, 외형, 눈빛 모든 것이 바뀐다. 특히 영상으로 표현되기에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등 비주얼적인 모습에 많은 변화를 주지만, 그중에서도 체중변화는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방법이 되고 있다.

최근에도 체중변화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스타들이 눈길을 모은다. 데뷔 후 항상 날렵한 몸매와 보통 체격을 유지했던 김동욱은 현재 방영중인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을 위해 10㎏ 가까이 찌웠다. 유도 특기생 출신 체육교사에서 공무원이 된 역할을 위해 몸집을 키운 것. 무엇보다 김동욱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평소 체중 변화가 크지 않다는 김동욱은 “꼭 야식을 먹으며 체중을 유지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본인의 바람대로 후덕해진 모습이 된 김동욱은 더욱 무게감 있는 연기로 각종 갑들의 횡포에 맞서는 조진갑 역으로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그런 김동욱은 “주로 배역에 따라 체중을 변화시키는 편”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전작 OCN ‘손 the guest’에서는 악령을 알아보는 예민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좀 더 날 선 느낌을 위해 체중을 조절했다면 ‘조장풍’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가장 크게 체중을 늘렸다고 한다. 이같은 그의 급격한 체중변화 노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배우 김동욱을 보게 하는게 아니라 오롯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유효했다.

김무열 역시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을 위해 체중을 15㎏이나 불렸다. 형사 정태석 역의 김무열은 극중 마동석과의 액션신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위해 몸집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체중을 찌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촬영 중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라며 고충을 털어 놓은 김무열은 몸무게 증량을 위해 하루 두끼에서 여덟끼까지 식사를 늘리고, 마동석에게 자문을 구해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다신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할 정도로 극한의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그 결과 ‘악인전’으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에 가게 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외에도 박정민은 영화 ‘타짜3’를 위해 탄수화물 없는 식단으로 20㎏을 감량했다. 잦은 체중조절에 성공한 한 배우는 “몇번 하다보니 도가 튼다”라고 겸손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곁에서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은 연기 말고도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실제로 체중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줄이면서 건강에 문제가 오기도 한다. 그걸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역할을 위해 도전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덕분에 작품과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고, 보는 재미를 더하는데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종종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를 부상으로 얻게 되기도 한다. 매 작품 ‘피 땀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배우들에게 ‘인생캐릭터’는 행운일수는 있지만, 결코 우연일 수 없을 것이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MBC,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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