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면초가 위기를 피했다. 이는 대중이 납득하기 힘든 결과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승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승리의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유리 홀딩스, 버닝썬 법인의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성매매 혐의에 관해서는 "증거인멸 등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인석 유리 홀딩스 전 대표 역시 승리와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 중랑 경찰서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승리와 유 씨는 이날 오후 10시 50분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취재진의 질문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이에 대중은 황망하다는 분위기다. 승리가 입건된 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까지 약 60일이라는 오랜 시일이 걸렸지만 '기각'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게다가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받고 있는 혐의만 여러 개인 데다 사안 또한 중대했다. 때문에 승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횟수만 18차례였고 '기각'보다는 '구속' 가능성이 커 보였다. 사회적인 파장도 상당했다. 경찰 유착 의혹, 마약 유통 가능성, 탈세 의혹 등 버닝썬은 온갖 사회악의 온상이었다.


이에 버닝썬 게이트는 꼬리 자르기만 진행될 뿐, '몸통'인 승리는 법의 심판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승리의 단체 대화방 멤버인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각각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다고 밝힌,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인 김상교 씨도 자신의 SNS에 "버닝썬 게이트 기각. 대한민국의 현실. 나라가 없어진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밈래는 없다"는 문구를 캡처해 게재했다. 김 씨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닝썬 게이트가 승리 구속영장 신청으로 수사가 가속화되는듯 싶었지만, 오히려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한편 경찰은 보강 조사 후 승리의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상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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