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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리그 득점 2위 박용지.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꽃미남 공격수가 군 입대 이후 골 잘 넣는 해결사로 확 바뀌었다.

지난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달성했던 상주 상무가 올시즌에는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상주의 약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한 박용지의 활약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한 박용지는 부산, 성남, 인천을 거치면서 거의 매 시즌마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그동안 출중한 경기력보다는 곱상한 외모로 인해 꽃미남 공격수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군 입대 이후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득점 선두권 경쟁을 할만큼 골 감각이 좋은 공격수로 상대팀의 경계대상 1순위가 되고 있다. 박용지는 “꽃미남 공격수라는 별명이 예전엔 많이 부담스러웠다. 경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사실 꽃미남도 아니다. 지금은 외모로 관심을 받지도 않아 부담스러울 일은 없지만 아주 가끔은 그리울 때도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박용지는 군대와서 기량이 만개한 케이스다. 올시즌 13경기에 출전해 6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최근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시즌 6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용지는 “군에 있다보니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그래서 조금 더 운동에 몰두할 수 있는 것 같다. 군 입대 이후 축구를 조금 더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최근 연속골은 운이 많이 따라줬다.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많이 해줘서 득점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용지는 지난해 상주에 합류한 뒤 팀 사정상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주로 윙어나 2선 공격을 맡았던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최전방 자원을 찾던 상주 김태완 감독은 훈련을 통해 박용지의 해결사 본능에 높은 점수를 줬고 결국 그는 팀 간판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박용지는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최전방에서는 수비수와 경합하는 상황이 많고 볼을 잡았을때 버텨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대학때 최전방에서 뛰어본 경험을 통해 적응을 빠르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리그 일정이 이제 막 30%를 넘어선 상황이라 박용지에게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할 만하다. 그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용지는 올시즌 1차 목표로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아직 이르다. 10골을 일단 목표로 잡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무엇보다 팀이 상위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껏 돕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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