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20여년 전 중퇴한 대학에서 상습적으로 후배들의 금품을 훔친 40대가 붙잡혔다. 같은 학교에서만 7차례 절도로 붙잡혔지만, 출소하면 또 다시 대학을 찾겠다고 밝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대학 도서관에서 11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혐의로 A(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광주 북구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시가 80만원 상당의 지갑을 훔치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2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을 써 얼굴을 가린 A씨는 공부하는 척 훔친 책을 펴들고 도서관에 앉아,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학생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몰래 접근해 지갑이나 가방을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 대학에 다니다 4학년 때 중퇴한 A씨는 대학을 그만둔 뒤에도 직업을 구하지 않고 학교 주변을 맴돌았다.

학교 도서관 등에서 금품을 훔치고, 훔친 돈으로 만화방과 PC방을 전전하며 살아온 A씨는 이전에도 7차례나 절도죄로 붙잡혀 모두 실형을 살았다. 모든 범죄를 모교 대학에서만 저지른 A씨는 “대학교 구조를 잘 알아 모교에서만 금품을 훔친다”고 경찰에게 털어놨다. “처벌을 받고 풀려나면 다시 대학에서 범행할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A씨는 “아마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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