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팬들을 향해 손키스 날리는 이동국
전북 이동국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성남전에서 이날 경기 전북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전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결국 또 이동국(40)이다.

전북현대는 올시즌 팀 공격의 기둥이었던 김신욱을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떠나보냈다. 김신욱은 9골을 기록한 팀 내 최다득점자다.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 전력누수가 심각하다. 일단 전북은 김신욱을 보내며 확보한 이적료 600만 달러(약 71억원)로 이름 있는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빅네임 한 명이 될 수도 있고, 복수의 선수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시즌 도중 들어오는 새 공격수의 적응 여부다. 아무리 실력이 있는 선수라도 여름에 들어와 제 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경남의 조던 머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머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선수지만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5개월 만에 계약해지됐다. 그나마 적응에 문제 없는 국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으나 김신욱을 대체할 만한 수준의 공격수를 찾기 어렵다. 실제로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김신욱보다 더 잘하는 선수나 같은 레벨의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생각할 만한 선수가 없다”라며 K리그에서는 김신욱 대체자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누가 와도 확실하게 김신욱의 빈 자리를 채우기 어렵다면 결국 이동국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현재 전북이 보유한 유일한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김신욱은 떠났고 아드리아노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당분간은 이동국이 홀로 최전방을 이끌어야 한다. 1979년생으로 우리나이 41세인 그가 지금으로선 전북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다. 김신욱도 “동국이형에게 미안하다. 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전반기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K리그1에서 5골,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골을 넣었다.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김신욱과의 주전 경쟁 경계선이 지난해에 비해 뚜렷해졌다. 김신욱의 상승세가 눈에 띄면서 자연스럽게 이동국의 팀 내 비중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동국을 가장 잘 활용했던 최강희 감독의 중국행이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였다.

올시즌 전북은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19라운드가 끝난 8일 현재 전북이 승점 41로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울산은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40으로 1점 차 추격하고 있다. 3위 서울도 39점으로 큰 차이 없이 세 팀이 경쟁하고 있다. FA컵과 ACL에서 조기 탈락한 전북에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북의 우승 레이스 결과는 이동국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이 20골을 넣어줘야 할 것 같다”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늘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김신욱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침 이동국은 김신욱의 고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동국은 “팀이 이기려면 골이 필요하다. 더 집중해서 오는 찬스를 결정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새로운 선수가 올 텐데 빨리 적응하게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팀의 주장으로서 새로 합류하는 선수의 적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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