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동국, 유벤투스전 출격 준비 완료!
팀 K리그의 이동국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 앞서 몸을 푼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9. 7. 26.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메시가 세계 최고 선수 아닌가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이 예고돼 큰 화제를 모았다. 기대와 달리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초 경기 대행사에서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는 몸조차 풀지 않았다. 관중이 경기 전부터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출전을 기다렸으나 호날두는 끝내 피치를 밟지 않았다.

팀K리그 선수들에게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특정 선수가 나오기를 우리도 바랐는데 그 점이 아쉽기는 하다”라면서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라고 덧붙였다. 지나가는 말로 꺼낸 말이지만 뼈 있는 농담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막판에는 일부 관중이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호날두가 약속한 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 부르며 풍자한 것이다.

호날두의 출전 불발과 별개로 팀K리그 선수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유벤투스와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후반 막판까지 3-1로 리드하며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팀K리그가 선전했다. 이동국은 “하루밖에 훈련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나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좋은 경기를 즐기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분위기도 좋았다. 6만여명의 관중은 양 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한 팀에게 치우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수준 높은 관중 문화가 경기장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이동국은 “선수로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해 기분이 좋다. 이 분위기가 K리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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