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고 김석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선수와 감독이 함께 성장하는 대회라 생각한다”

김석우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는 포항 양덕2구장에서 열린 ‘2019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8’ 4강전에서 수원FC U-18팀을 2-1로 꺾고 이 대회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수비진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만 2골을 집어넣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결승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기적과 같이 역전승도 하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결승까지 왔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3학년으로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결승행에 힘을 보탠 강현묵(18)도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스틸야드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매탄고 강현묵. 포항 | 박준범기자

매탄고는 U-17에선 결승 무대 단골손님이었지만 U-18 무대에선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챔피언십은 결승을 포항 스틸러스의 홈 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프로 팀의 구장에서 뛰는 건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연결된다. 강현묵은 “(챔피언십은) 제일 큰 대회다보니까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기다려진다. 스틸야드 같은 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게 소원이다. 1학년 때 20분 정도 뛰었는데 긴장됐고, 잔디나 벤치의 느낌도 달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메탄고 지휘봉을 잡은 김석우 감독에게도 챔피언십은 다른 대회와 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 감독은 “프로산하에 있는 좋은 팀들과의 경쟁속에서 도전을 통해 결과물을 얻는다.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나 우리의 철학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면서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갖고 대회를 준비하는 거 같다. 프로 의식을 갖고 몸관리를 하고, 상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탄고는 제 21회 백운기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에 이어, 올시즌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도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번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결과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매탄의 문화, 수원 삼성의 문화 자리잡아왔던 게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성적보다는 명확한 플레이 스타일과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대진운도 그렇고 운이 따랐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결승에 오른만큼 U-18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도 욕심을 낼 법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한테 ‘즐기자’고 했다. 광주 유스 금호고가 좋은 팀인건 만다. 그러나 우리도 잘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결승까지 온 부분에 있어서는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결승전을 많이 경험한 선수들을 믿고 준비하려 한다”고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챔피언십에서 4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인 강현묵도 “아직 더 보여줘야 한다. 결승전에서 다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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