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5G (8)
삼성전자 폴더블 폰인 ‘갤럭시폴드 5G’. 제공 I 삼성전자

[스포츠서울 김태헌 기자] ‘폴더블’, ‘듀얼스크린’ 등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향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향방을 바꿀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5G’는 3차 예약까지 모두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 4월 공개 이후 여러 문제점들로 출시가 5개월 가량 미뤄졌지만, 업그레이드 된 갤럭시폴드의 희귀성과 7인치가 넘는 디스플레이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폴드는 웃돈이 붙어 해외 시장에 재판매되기도 했고, 예약 10여분 만에 전체 물량이 매진되는 품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 LG전자는 이달 듀얼 스크린을 무기로 한 ‘V50S 씽큐’를 출시했다. V50S는 6.4인치 디스플레이 본체와 같은 크기의 듀얼 스크린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한 쪽에서는 유튜브 시청을, 반대 스크린에서는 인터넷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듀얼 스크린을 최초 탑재한 전작 V50의 경우 지금까지 50여 만대가 판매돼 LG스마트폰 가운데 손에 꼽히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V50S는 체험행사에만 2만여명이 지원하면서 LG전자는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국내 기업을 쫓아 해외 기업들도 ‘접히거나’, ‘불이는’ 디스플레이 출시를 앞다퉈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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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S ThinQ를 모델이 들고 있다. 제공 I LG전자

지난 2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2년여 만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인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내년 초 이뤄지지만 MS가 윈도우 기반의 OS(운영체제)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는데서 큰 관심이 모인다. MS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적 성능 불만보다 OS에 대한 불만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MS 역시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지난 7월 출시할 예정이던 폴더블 ‘메이트X’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처럼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더 완성도가 높은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노치(V자)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기 때문에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화웨이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소비자들이 이 기기를 얼마나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폴더블과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듀얼 스크린의 경우 여러 앱을 띄워 실행하는 ‘멀티테스킹’ 구현은 앱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앱 하나를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실행하려면 각각의 앱마다 별도의 디스플레이 지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 앱들의 경우 개별 개발사에서 화면 최적화 기능을 지원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폴더블과 듀얼 스크린 사용자가 증가세에 있는 만큼, 앱 제작사도 이에 맞춘 앱 개발과 지원을 서두를 것”이라며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늘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앱 출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의 경우 최근 ‘아이폰11’을 5G가 아닌 4G로 출시했고, 폴더블폰 출시도 예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경우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이기 때문에 최신 디스플레이 수급이 어려워 당분간 폴더블 폰을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1년 폴더블폰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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