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mark_HSL_0779_1575287030
아산우리은행 박지현. 제공 | WKBL

[아산=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욕심을 버리고 했다.”

부상을 털어낸 ‘특급 유망주’ 박지현(19)이 최고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박지현의 풀타임 선전을 앞세운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과 홈경기에서 62-56 (21-8 14-20 11-8 16-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박지현은 9점 10리바운드로 6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훨훨 날았다.

특히 청주 국민은행 공격의 핵심인 박지수를 꽁꽁 묶어두며 수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박지수는 5점 13리바운드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위성우 감독 역시 “(박)지현이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경기 직후 박지현은 “강한 팀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계속 연승을 이어가서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고 제 스스로도 기쁘다. 홈경기에서 이긴 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독 국민은행과 맞대결에서 약했던 박지현이다. 그러나 이날 개인 최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올리며 두려움을 극복했다. 박지현은 “국민은행 경기에만 약했던 것 같아서 자신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 욕심을 다 버리고 감독님이 주신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부상 이후 가진 휴식기가 약이 됐다. 박지현은 지난달 28일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발목이 돌아가 걱정을 안겼다. 회복 기간 동안 기술적인 보완보다는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 박지현은 “특별한 준비는 없었다. 몸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했고, 그런 훈련을 위주로 했다. 몸이 만들어지다보니 다음 플레이가 되더라”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몸 상태가 올라온 것을 보고 훈련을 더 자세하게 시켜주셨다”고 돌아봤다.

코칭 스태프의 지도 하에 천천히 성장 중인 박지현이다. 체력이 올라온 것이 컸다. 박지현은 “신인 때는 한 번만 왔다갔다 해도 너무 힘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당시에는 몸이 안 만들어져서 플레이도 어려웠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성장세에 오른 박지현의 목표는 믿음에 대한 보답이다. 박지현은 “지금도 많이 어렵지만, 감독님이 늘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저도 제가 공을 잡았을 때 만큼은 잘 처리하고 싶은 마인드가 생겼다”며 힘줘 말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