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배우 김혜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김혜윤은 이번에도 또 한번 성장했다.

JTBC드라마 ‘SKY 캐슬’의 완벽주의자 여고생 ‘예서’ 역으로 안방극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김혜윤이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새 이름을 얻었다. ‘어하루’ 속 발랄한 여고생 ‘단오’로 불리며 전작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웠다. 김혜윤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단오’로 불릴 수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사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전작의 캐릭터가 워낙 커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예서’로 너무 행복했지만, 이번에는 ‘단오’로도 불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가족들의 요구사항(?)도 바뀌었다. 극중 모델급의 예쁜 남자 배우들이 많았던 까닭에 사인 요청이 많았다. 그는 “주위에서 ‘직업환경이 너무 좋은 것 아니냐?’고 한다. 덕분에 싸인 요청도 많다”면서 “엄마 역시 지인들 부탁이라면서 친구들의 싸인을 달라고 하신다. 이번 명절에는 친구들 사인을 많이 갖고 가야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하루’ 속 김혜윤은 두 남자 주인공 이재욱(백경 역)과 로운(하루 역)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두 남자 배우에 둘러쌓인 것은 물론, 서로 단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배우들에 비해 대사량이 너무 많아 쉴틈이 없었던 촬영 현장이었다. 또 190cm가 넘는 두 장신 배우들 속 160cm인 김혜윤은 대사를 맞추기 위해 폴짝폴짝 뛰거나 대사를 할 때 손동작을 많이 하기도 했다.

김혜윤은 “하루와 백경이 서로 마주하고 있으면 난 그들의 키에 가려 안보일 때도 있었다.(웃음) 또 대사를 할 때 목이 위로 꺾어 하다보니, 눈이 사나워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면서 “기습 키스신 장면에선 아무리 내가 뛰어도 입술에 닿지 않아 풀샷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이번 드라마가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또래들과의 촬영이었고, 풋풋한 학원물이자 청춘 판타지 로맨스라 설레는 포인트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포토] 배우 김혜윤
배우 김혜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 ‘어하루’의 여운은 깊이 남아있다. 자연스럽게 배우들끼리의 단체 대화방에서도 여전히 드라마 속 얘기는 물론, 요즘에는 각자 인터뷰에 대한 일화를 말하느라 또 한번 즐겁다고 했다. “요즘 가장 화제는 인터뷰다. 오가며 서로의 안부를 기자님들을 통해 듣는다”는 김혜윤은 “만나지 못해도 각자의 인터뷰를 보면서 또 다른 생각에 잠긴다. 서로 인터뷰때 상대방 얘기를 해주고, 그게 기사화가 되서 나오면 그렇게 즐겁더라. 그래서 아직도 끝난것 같은 기분이 안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 순간 활기차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극중 단오와 꼭 닮았다. 이러한 점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가정 환경의 영향도 있다고 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그는 “방방거리고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에너지 넘치는 밝음이 좋다. 그 모습이 실제 김혜윤의 모습인 것 같다.

어쩌면 너무 시끄러워보일 수도 있다”며 엄살을 피우더니 “매 순간 부모님이 격려해주신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역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늘 겸손해라’라는 말을 자주 해주신다. 덕분에 힘든 연예계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자칫 ‘SKY 캐슬’로 아역 이미지로 굳어질 뻔했지만, ‘어하루’를 통해 발랄한 로맨스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성인연기자로 넘어간 김혜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배역도 많은 20대 청춘이다. ‘같이 호흡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 묻자 김혜윤은 주저없이 “염정아 선배님이다”고 말했다.

앞서 ‘스카이 캐슬’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염정아를 또 하만나고 싶다니. 의외이 대답이었지만, 충분히 이해도 됐다. 김혜윤은 “‘스카이 캐슬’에서 가장 많이 만났고, 호흡을 했다. 염정아 선배님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저한테는 뭔가 그립기도 하고, 내가 좀 더 깊이가 쌓인 다음에 다른 작품을 통해 또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더 열심히 연기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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