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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남FC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성균관대를 이끈 경험이 있고, 대표팀 코치에 성남에서는 전력강화실장까지 역임했지만 모든 일을 총괄하는 프로 감독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경남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 당한 후 새 감독 선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팀은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설 감독은 자신보다 7살 많은 선배인 김종영 안산 코치를 영입해 자신에게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로 했다. 여기에 각 포지션 별로 잔류할 선수와 떠날 선수를 분류하고 필요한 자리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설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톱니가 맞아들어가는 분위기다. 처음에 왔을 땐 아무래도 강등팀이라 가라앉은 모습이 보였는데 이제 새해가 된 것 같다. 활기가 돈다. 김 코치님은 저보다 선배고 K리그2 환경도 잘 아신다. 그래서 꼭 모시고 싶었다. 저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 영입도 잘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많이 든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 감독은 성균관대 시절 창의적이고 자율성 있는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거 출신답게 공격적이고 수준 높은 선진 축구를 구사했다는 축구계 평가가 있었다. 설 감독은 “성균관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과 다양한 전술을 시도해보면서 저도 지도자로서 많은 공부를 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프로선수들이라 전술 소화 능력은 더 뛰어나다고 본다. 제가 원하는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상대의 예측이 어려운 팀을 만들고 싶다”라면서 “사실 축구는 다들 비슷하게 한다. 비슷하게 공격하고 수비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공격할 땐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1부리그 강원을 보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많이 한다. 경남도 그러한 팀 색깔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1부리그 소속이었던 경남의 목표는 재승격이다. 떨어지는 것은 쉽지만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2020년에는 대전의 황선홍 감독, 제주의 남기일 감독, 서울이랜드의 정정용 감독 등 실력파 지도자들이 대거 2부리그에서 경쟁한다. 설 감독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저는 아직 경험이 없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 쉽지 않겠지만 경남을 좋은 축구를 하면서도 성적까지 내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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